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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Mar 10. 2021

[내담자 후기] 한줄기 빛 같았던 치료

본 글은 심리치료를 받은 내담자의 후기입니다. 윤색을 별도로 했습니다.



  저는 대화식 상담을 오랫동안 받았지만 그렇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머릿속에 주입된 가르침들이 마구 뒤범벅되어 오히려 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속에 헤매느라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주관이 없어 항상 남들에게 의존하고 스스로 앞길을 헤쳐나갈 능력도 저하되었습니다.


  온갖 잡념과 생각 속에 헤매고 살아 뭐가 옳고 그른지도 분별할 수 없었습니다. 사리 판단력도 없었고 매사에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큰 문제를 일으킨 뒤 자책하는 악순환도 반복되었습니다. 저는 점점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에 대한 불신,  의심, 회의, 자책감, 죄책감, 비난은 점점 강해지고 저는 급기야 무기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창 꿈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할 나이에 목표를 상실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침잠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암흑기가 지속되었습니다. 가족들도 저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미 상담에 큰 실패를 경험한 뒤라 어떤 것도 저를 수렁에서 건져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리다시피 했습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항상 남들의 것을 부러워하고 탐내면서 저의 운명을 비관하고 저주했습니다. 


  제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싶었고, 저를 이렇게 만든 세상에 대한 불신과 적대와 분노는 날이 갈수록 더해 때로는 범죄를 공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봐도 놀라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암흑기를 보내다 우연히 최고야 심리상담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 상담에서 큰 실패를 맛본지라 그렇게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내가 받은 상담과 비슷하겠거니 하면서 카톡으로 온라인 문의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문의를 통해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얻었습니다.


  가장 감화를 받았던 건 최고야 심리상담소는 대화식 상담이 아닌 진짜 “심리치료”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화식 상담은 치료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오래전에 그 한계를 느꼈습니다.


  대화식 상담이 아닌 체계적인 심리치료를 한다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가슴 벅찬 희망이 밀려왔습니다. 이곳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하루라도 빨리 심리치료를 받고 싶어서 상담사분께 예약시간을 앞당겨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예약이 앞당겨졌습니다. 긴장과 기대감, 설렘, 희망이 뒤섞인 감정으로 상담소를 찾아갔습니다. 제 머릿속은 제가 그동안 힘들었던 고민들, 궁금한 것들이 가득 차서 조금이라도 더 말하고 싶은 마음에 1시간 30분이라는 상담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원장님에 대한 첫인상은 유쾌해 보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에 은근한 카리스마도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즐거워 보여 내 마음을 이해해 주실 수 있을까 살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곧 원장님에 대한 신뢰가 조금 생겼습니다.


  원장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깊은 고민의 흔적과 현명한 지혜가 배여 있어서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치료가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치료에 희망을 걸고 열심히 심리상담소를 다녔습니다. 집에서 2시간 거리였지만 2시간 거리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인지치료나 명상치료 치료뿐만 아니라 대화도 많이 했는데, 원장님은 제 안에 쌓여 왔던 분노와 억하심정, 욕구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공감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장님과의 대화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고 그동안 쌓여 왔던 감정들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받았던 대화식 상담은 이랬습니다. 제게 말할 기회는 거의 주지 않고 저에게 “조언이나 교훈”을 이질적으로 강요하고 주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조언과 교훈에 이치적으로는 공감을 했을지는 몰라도 제 감정이나 울분은 오히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치적인 말들을 아무리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을 공감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의 가르침을 강요하는 상담 방식에 이골이 난 나머지 급기야 그 선생님에게 반감을 가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그런 조언이나 교훈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제 자신을 불신하게 만들어 도리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작용만 할 뿐이었습니다.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그 거창한 교훈과 조언들 앞에서 저는 한없이 초라해 보였고 제 무능력을 실감하는 순간만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원장님은 언제나 제 아픔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공감해주시려 하셨기에 저는 편하게 마음을 열고 제가 쌓아왔던 욕구나 감정을 원장님께 완전히 내보일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과 깊은 신뢰관계가 구축되자 치료는 더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원장님 말씀을 열심히 경청했습니다. 원장님의 미션과 치료를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빠른 속도로 좋아질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언제나 절 응원해주셨고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항상 증명해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계속 구덩이로 내모는 제 자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서 벗어나, “나는 사랑받을 자격 있는 존재다.”. “나는 뭔가 하려고 하면 잘할 수 있는 존재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의욕이 생기고 건설적인 도전을 해보겠다는 결심도 섰습니다. 


  상담 시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시고,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뭐고 제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가장 잘 이해해준 사람은 원장님이 유일했습니다. 저는 점점 원장님에 대한 신뢰도 깊어지고 치료받는 날을 일일이 세어가면서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고안해내신 치료 도구는 아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짜여 있었다는 걸 지금 생각해보니 알게 됐습니다. 원장님이 시키는 대로 치료 도구를 열심히 수행해 나가다 보면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레 치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 도구를 수행해 나가는데 전혀 부담이나 거부감도 없었고 오히려 즐거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제 스스로 아무것도 노력한 것이 없는데 치료가 자연스럽게 되어 원장님에게 더욱 감사하고 제가 운이 참 좋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시간에 그냥 묵묵히 원장님이 제공하시는 치료 도구를 수행했으면 치료가 더 빨리 끝났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치료 도구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환경치료가 좋았습니다. 원장님은 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쳐온 부모님까지 상담소에 부르셨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환경치료는 보통 용기와 사명감 없이 하기 어려운 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원장님은 이토록 고된 환경치료까지 하시면서 내담자에게 문제를 줄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예방하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 부모님이 원장님에게 따끔한 조언을 들을 때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억하심정을 가지고 있던 부모님에게 사과를 받자 그동안 쌓여왔던 울분과 감정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환경치료가 무척 고되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환경치료는 잘되면 치료에 정말 큰 견인차 역할을 하지만 그만큼 고되고 어려운 일이기에, 전 그런 치료를 맡아주신 원장님께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찾았고 이제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사리 판단력도 좋아져 뭐가 옳고 그른지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닌 건 아니고 맞는 건 맞다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내적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저만의 주관이 확고해졌기에 망설임도 없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 저를 성심성의껏 치료해주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내담자의 심리치료 과정은

도서 <벼랑 끝, 상담> 인지치료편에 나와 있습니다.


도서에는 16명의 사례와 20개 이상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상세하게 썼습니다.

관심 있으신분은 링크를 통해 책 소개를 확인해 주세요.


https://tum.bg/bHh0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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