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이 되어 클라이언트에게 맞춰라

by 송아론

https://tumblbug.com/aronsong5


텀블벅에서 2022년 1월 1일에 펀딩을 시작합니다.

현재 쓴 글 외에 수많은 실전 정보들을 써놨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링크를 통해 '알림'을 눌러주세요.





카멜레온이 되어 클라이언트에게 맞춰라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고, 클라이언트도 각양각색이다.


소심한 클라이언트, 감정조절을 못하는 클라이언트, 작가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클라이언트, 자기 주관이 너무 확실한 클라이언트, 우유부단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클라이언트. 정말 많다.


이때 당신이 취해야 할 방법은 카멜레온이 되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성향에 맞추는 수밖에 없다.

우유부단한 클라이언트에게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지만, 자기 주관이 확실한 클라이언트에게는 독이 된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클라이언트마다 어떻게 맞춰주면 되는지 알아보겠다.



① 소심한 클라이언트


소심한 클라이언트는 머릿속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해도 되나?'

'이런 요청을 해도 되는 건가?'

'이런 작업이 가능한 건가?'


이렇게 소심 해지는 데에는 사람 자체가 소심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페이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

클라이언트가 직접 작가를 구했고, 여건상 페이가 낮다면 작가는 클라이언트보다 심리적 우위에 선다.

한마디로 클라이언트도 양심이 있다는 것이다.


페이를 많이 주는 클라이언트는 그만큼 작가에게 요구를 한다. 작가는 돈을 많이 받으니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는 수밖에 없다.

페이를 낮게 주면, 클라이언트는 작가에게 요구를 하기 주저한다. 이때 당신이 취할 방법은? 전장의 지휘자가 되어 지휘를 하는 것이다. 야무지게 말하고 단호하게 행동해라. 이건 된다. 안 된다 확실하게 의견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클라이언트는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요구를 들어준다.


② 감정조절을 못하는 클라이언트


클라이언트가 감정조절을 하지 못할 때는 작업물을 넘겨줬을 때다. 나는 작업물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피드백이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에 박힌다. 이때는 두 가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첫 번째.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하면서 나도 똑같이 의견을 피력한다.

두 번째. 그냥 듣고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


이건 내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서 행동이 달라진다.

클라이언트에게 반발하며 의견을 피력하면, 감정싸움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면 당신을 위해 그렇게 하라고 말하겠다.

단, 못해먹겠느니 안 하겠다느니 극단적인 쪽으로 나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이것은 프로페셔널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런 식으로 클라이언트와 싸우고 외주를 먼저 그만두겠다고 하면,

나중에 같은 일이 생겼을 때 또 그만두겠다고 하게 된다.

이것은 손님이 식당 주인에게 이게 음식이냐고 하자, 열받아서 가게 때려치우겠다고 하는 것과도 같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 하자. 아니 내 음식이 맛있다고 한 고객도 있었는데?


외주도 마찬가지다. 어떤 클라이언트와는 굉장히 호흡이 잘 맞는데,

어떤 클라이언트와는 시작부터 삐꺽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힘들더라도 끝까지 외주를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가면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를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방법을 두 가지로 터득한 것이다.

클라이언트가 강하게 피드백을 할 때, 들어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 듣고 맞춰준다.

도저히 참지 못할 수준이라면 똑같이 강하게 의견을 피력한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의견을 피력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도 함께 들어줘야 하는 건데,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경험을 하면서 터득할 수밖에 없다.


작업의 환경과 사람 성향,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정말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가장 나이스 한건, 의견을 피력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도 함께 들어줘야 한다는 것.

이 분을 꼭 알아두자.


③ 작가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클라이언트


가장 자율성을 높여주는 클라이언트이다. 자율성이 높아 정신건강에는 좋다.

하지만 작가에게 의지를 많이 하다 보니, 그에 따른 부담감이 가중된다.

여기서 부담은 심리적 부담이 아니라, 작업량에 대한 부담감이다.


클라이언트가 알아서 할 수 있는 작업도 작가에게 시킨다는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클라이언트에게 요구를 해야 한다.


"OO 담당자님. 제가 작업을 하려면 이런 자료들이 필요한데, 정리해서 보내주시겠나요?"

"원하시는 스타일이 어떤 건지 이미지나 영상 또는 책이 있으면 자료로 보내주시겠나요? 참고해보려고요."


이렇게 필요한 부분을 요청해야 한다.

만약 이런 요청을 하지 않으면 동화 당나귀(클라이언트)와 말(작가)처럼 된다.

모든 짐이 다 나에게로와 어느새 작업이 너무 힘들다.

그때가 되면 자유가 주어져 마냥 기뻐했다가, 대가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④ 자기 주관이 너무 확실한 클라이언트


주관이 확실한 클라이언트는 작가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정확히 표현하면 듣는척은 하나, 이미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가려고 한다. 심지어 시나리오를 다 써서 줬는데, 자기 입맛대로 수정을 한다.


아니, 이런 내용으로 가자고?

대사를 이렇게 하자고?

전문가 입장에서는 완전 아마추어 티가 나는데?


작가이고,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용납하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생각의 전환을 하면 이보다 쉬운 외주는 없다.


왜냐면 클라이언트가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니까.

자기가 알아서 글을 다시 써서 주니까.

나는 읽고 첨삭만 하면 되니까.


그럼 작업은 끝. 해피엔딩이다.


작업의 완성도가 어떻든 간에 그냥 포기하는 게 좋다.

클라이언트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진도를 절대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맞춰주는 게 상책이다.

심지어 작가가 할 일도 알아서 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한때 외주를 할 때 내가 가장 힘들었던 클라이언트가 이런 유형이었다.


'아니, 객관적으로 아무리 봐도 이상한데 이걸 그대로 진행하라고'

끊임없이 내면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맞춰주고 나니 이보다 편한 작업은 없었다.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심지어 작가가 할 일도 알아서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생각의 전환을 하자.

어차피 모든 작업은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업의 완성도가 떨어져도 클라이언트가 만족한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⑤ 우유부단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클라이언트


자기주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진도를 나가려면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혼란스러워한다. 직장 상사로 있을 때 가장 답답한 유형이다.


이때 작가가 해야 할 일은 클라이언트에게 확신을 주는 일이다.

클라이언트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도 되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 확신은 당신이 주면 된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눈빛과 말로 힘을 싫어서. 말한다.


"담당자님 그건 이렇게 가야해요. 그런 스토리로 가면 담당자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상해 보여요."

"그렇죠? 좀 이상해 보이긴 하죠?"

여전히 긴가민가한 클라이언트다.

"네, 스토리를 지금처럼 끌고 가는 게 맞아요."

"그럼 작가님이 말씀한 대로 해주세요."


우유부단한 클라이언트는 혼자 고민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작가가 먼저 나서서 확신을 줘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흔들리는 대로 똑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가장 최악의 대화 형태가 이런 것이다.


"이 스토리는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네요..? 생각해 보니까 정말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구성을 이렇게 바꿔보는 건 어때요? 아, 이것도 좀 이상한가."

"괜찮은 거 같기도 한데... 그러면 나머지 구상을 어떻게 해야 하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형태. 모두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와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대화를 끊는 게 가장 좋다.

따로 생각해보고 결정해 주겠다고 말하자.

그리고 결정이 나면 클라이언트에게 확신을 주자.


"담당자님 생각해 봤는데, 이런 구성으로 가는 게 가장 좋겠어요. 이걸로 가시죠."


우유부단한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는, 결정은 반드시 작가가 해야 한다는 것.

작가도 자기 결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업 기간은 최대한 길게 작업물은 하루 더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