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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Dec 01. 2021

[심리 이론]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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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성 인격장애란, 

쉽게 이야기하면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할 때, 그 경계를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면 정도를 지키지 못하고 너무 빠르게 다가가거나,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곧 사람과 친분을 맺을 때는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는 것인데, 이 선을 구분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성친구를 사귀면, 내 모든 걸 다 주거나 극단적인 집착을 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집작을 하는 이유는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 사랑을 확인하려 들고 지속적인 연락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은 모든 걸 다 주는 이 사람이 질려서 떠나고,

극단적인 집착에 질려서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성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그렇다면 사람과 관계를 형성할 때 왜 지켜야 할 선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먼저 가정환경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이 바로 부모와의 관계입니다.

부모와 관계를 맺으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학습합니다.


그리고 유치원과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선배와 후배와의 관계를 배웁니다.

바로 이 시기에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는 환경에 장기간 노출이 됐을 때, 경계성 인격장애 증상이 나타납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거나, 아동학대, 방임, 방치 등을 했다면, 아이가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맺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영향은 유치원과 학교에서도 이어집니다. 부모에게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해 친구들과의 관계 문제가 생기고, 결국에는 왕따, 학교 폭력까지 이루어지면서 경계성 인격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누군가를 사귀게 되면 내 모든 걸 다 주려고 하거나, 극단적인 집착을 하거나, 아예 사람을 믿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라도 사람마다 생각과 행동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경험한 것이 모두 다르고, 그 안에서 내가 깨닫게 되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A라는 사람은,  "그래 사람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내 모든 걸 다 줘야 해."라고 생각하지만, B는, "나는 절대 사람을 믿지 않을 거야. 더이상 당하지 않겠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여성이 한 이야기인데, 먼저 동영상을 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UV3CYRcCOc


유튜브를 보면 알 수 있는 게, 이 여성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부모님에게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을 했는데, 어머니가 여성을 아버지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시 어머니 집으로 여성을 보내면서, 이게 몇 번씩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부모님에게 자신을 거부당한 것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살 때, 아버지가 집으로 찾아와 폭행을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때부터 여성은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고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 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여성이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해 친구들과도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중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벼랑 끝, 상담> 책을 보면 가정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다루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자식을 낳아놓고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부모로 인해 자녀는 평생을 괴로워하며 삽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네 엄마 때문이다". "아빠 때문이다".라는 핑계를 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들로 인해 상처 받은 자녀에 대한 사과인데 말이죠.


유튜브의 여성은 현재 좋은 친구들과 지인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갑자기 버림받을 게 두려워 울면서 전화를 합니다.

그런 자신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왜 자꾸 버림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큰 상처가 되어 트라우마처럼 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이유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회피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고소공포증을 어떻게 극복할까요?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으면 됩니다.


물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물에 가지 않으면 됩니다.


조류 공포증, 곤충 공포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들이 있는 곳에 가지 않고 보지 않으면 됩니다.

*이것을 두고 특정 공포증이라 한다. 특정 공포증은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심리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 말은 곧 내가 마음만 먹으면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관계는 다릅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사람과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곧 특정 공포증처럼 회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의 여성처럼 지인이 나를 버리지 않는 걸 알고 있음에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겁니다.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은 아닙니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치료하고, 부정적 분화를 없애고, 나를 위로하고, 자존감을 강화하는 심리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첫 번째. 현재 내가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꼭 상기해야 합니다.

그 경험들이 하나하나 나에게 쌓여가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 스스로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모든 걸 다 주는데도, 많은 사람이 떠나간 경험을 하고 있다면, 이것이 잘못된 행동은 아닐까.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집착이 너무 심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면, 진지하게 자신의 행동을 탐구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잘못된 것임을 인지해 교정해 나가야 합니다.


생각에 변화를 주려면, 행동에 변화가 와야 하고, 

행동에 변화를 주면, 생각이 변화하게 됩니다.


심리치료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탐색하는 것이 첫 번째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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