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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Nov 30. 2021

[상담 사례] 반사회성 인격장애 내담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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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



나는 내 꼴리는 대로 살 겁니다. 누구의 이야기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도덕적이든 비도덕적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상대방에게 내가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들키면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도 절대 믿을 수 없습니다.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면, "저게 미쳤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칭찬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절대 남들이 내가 그런 사람인지 알아차리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나는 외부에서 날 보고 매우 다정하고 성격 좋으며 친절하다고 생각하게 행동합니다. 여자도 별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잘해주고 나면, "내가 왜? 이래야 해" 짜증이 존나납니다.


나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은 철저히 계획을 세워 모르도록 골탕을 먹입니다. 그 사람이 그 문제로 잘못되어 인생을 망치건 말건 상관없습니다. 나는 내 감정에 매우 충실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불편하지도 문제도 없습니다. 화나면 화를 내면 되고 불이익을 당하면 갚아 주면 되고..뭐..문제없습니다. 



[나의 과거]


나는 사랑받은 기억도 없으며 보호받은 적도 인정받은 적도 없습니다. 

유아기 때부터 부모님에게 이유도 모른 채 맞기도 하고 무시당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도 보호받지 못했고 일찍이 혼자 집을 나와 생활했으며 나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해 억울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4살 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몸이 많이 아팠고 오바이트를 한 채 울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제가 오바이트한 것을 보고 더러워 죽겠다며 인상을 찡그렸습니다. 


전 그 아주머니가 너무도 기분 나쁘고 이해 가지 않았습니다.

밖에 나와 울면서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픈 저를 무시하고, 왜 나와 있느냐며 오히려 저에게 핀잔을 줬습니다.



[사람들 편견]


사람들은 나를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먹고 있습니다. 

저는 매우 이성적이며 제가 하는 모든 이상 행동은 저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제가 모르고 정신이 이상해서 하는 행동은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그래야 살 수 있다는 과거의 저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두려움]


저는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이 비밀스러운 일들 곧 내 생각들이 언젠가 들통이 나서 모든 사람에게 알려 질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누군가 분명 내 생각을 지켜보는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나에게 피해 주는 사람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준비할 때는 매우 철저하게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차라리 포기하고 다시 계획을 세웁니다. 




여러분은 이 사람을 어떻게 보시나요?

곁에 있으면 위험한 사람?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사람? 위태로운 삶을 사는 사람?


위 이야기는 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내담자가 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과 부부싸움에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받았습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준 이웃이 없어, 사람을 믿지 못합니다.

사회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어,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 대해줄 때면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타인에게 잘해줄 때도 그런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사랑을 받은 적도 없고, 사랑을 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떠신가요?

만약 내담자와 같은 삶을 살았더라도 평온하게 삶을 살 자신이 있나요?

부모와 사회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지 않을 수 있을 까요?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내담자에게 문제가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닙니다.

내담자가 처한 환경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환경에 장기간 고통과 괴로움을 겪으면 누구나 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습니다.

멘털이 약하거나 의지가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닙니다.


표면적인 행동을 보기보단,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았으면 합니다.

이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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