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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Jul 22. 2022

만화책 효과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1%의 영감과 99%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 신은 일찍 일어나는 자를 돕는다. 


저는 이런 속담들을 100% 신뢰합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것도 좋아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인생 가치관이 '노력하면 다 된다', '포기하지 말자'라는 주의예요.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면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왜 이런 가치관과 신념이 생겼는지 생각해 보면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아요.


첫 번째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과 운동을 정말 잘했습니다.

여기서 이기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거 같아요.

어린 시절에는 제가 단순히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정말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했더라고요.


게임도 몇 시간씩 하고(이것도 노력이죠 ㅋ)

축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학교 끝나면 매일 혼자서 축구를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절대 재능만이라고는 볼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게임과 축구에서 이기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노력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자.'라는 가치관이 생긴 거 같지는 않아요. 

왜냐면 저는 그전부터 무의식적으로 게임이든 축구든, 다른 운동이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했거든요.


그렇다면 전 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생겼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에도 나에게 왜 큰 힘으로 작용하는 것일까요?


역행자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그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황당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가 '만화책'이었던 거 같아요.


뭔 만화책에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생겨!'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제 말을 들어보면 납득이 될 겁니다.


생각해보면 만화책은 정말로 스토리 구조가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게 있습니다.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장애물을 넘고 결국 승리한다!' 바로 이겁니다. 


세상에 깔린 만화책을 보세요. 영화를 보세요. 드라마를 보세요. 소설을 보세요.

결국 해답은 하나입니다. 주인공이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 스토리입니다.

그것에 우리가 대리만족을 얻고 열광하는 이유이죠.

(물론 일부 그렇지 않은 스토리도 있지만.)


저는 정말 좋았던 게, 초등학생 2 학년 때, 어머니가 대여점을 하셨어요.

그때 정말 미친 듯이 만화만 봤습니다.

다 싸우는 만화였죠.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슬램덩크, 다이어트 고고, 진짜 사나이 등등 

진짜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순간을 뽑으라고 하면, 바로 이 시절이에요.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책 대여점을 운영하고 저는 만화책을 보는 꿈을 꿉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좋은 기억이었어요.


그리고 하도 만화책을 보면서 시련과 장애물 좌절을 딛고 있어서는 주인공들을 보다 보니 이게 무의식적으로 동기화가 된 거 같아요. 나도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극복할 있다는 것을요.


제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도 축구 만화(게임) 덕분인데요,

초등학생 때는 실제 축구에서 지고 있더라도, 만화를 떠올리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기도 했습니다.

마치 제가 주인공이라고 혼자 상상하면서요 ㅋㅋ

그러면 이기기도 했고, 질 때도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이기든 지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왜냐면 저는 그 순간만큼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거든요. 

만화책 주인공처럼.


그러다 보니 성인에 이르게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자'라는 근성이 생긴 거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 자녀분들이 만화를 너무 많이 본다고 질책하지 말아 주세요.

이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지 않는 근성을 배우는 방법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두고 '무의식적 능력'이라고 하지요. 

나조차도 의식하지 못하는 나만의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능력 중에서는 이것을 최고의 능력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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