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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학관

[노랫말] 괴물

by 송아론

https://www.youtube.com/watch?v=XFkzRNyygfk


난 알고 있어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살아갈 수 있는 공식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내게 구하려 한다는 것을


하지만

말야


난 그 답을 풀어 줄 수 없어

왜냐면 나도 이 더러운 공식 속에 갇혀

썩어 문드러지고 있으니까


넌 괴물이야

난 너의 속에 갇혔어


날 구해줘 제발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잖아


두려워 마

아무도 널 해하지 않을 거야

너와 내가 유대가 아주 깊은 것처럼

그들도 널 반길 거야


세상이 엎어질 때

우리는 눈을 감겠지

아주 멋지게 포장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죽고 싶을 만큼 빛나겠지


하지만 말야

우리는 살고 싶어 하잖아

너도 아름다움을 가벼이 여기지 않잖아

속일 필요는 없어

우린 아직 숨을 쉬고 있으니까


이젠 모든 걸 다 버리자

그것이 내가 바라는 거야

우린 충분히 스스로를 파괴했어

세상의 감식 속에 벗겨져

고통과 절망으로 위로했어

그거면 된 거 아니야?

우린 살아갈 수 있어


그러니 내가 먼저 고백할게

우리 이젠 제발 그만 하자

네가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백합으로 뭉친 솜나라 이야기

동화 같은 나라들을

상상하자

우린 아직 어리니까

눈만 감으면

해낼 수 있을 거야

그게 아니라면

내가 널 지킬 테니

더 이상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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