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증
의외였다. 지금껏 우울증만 있는 줄 알았는데, 조증도 있단다.
"극단적 선택 시도에, 자해까지 하셨다고요?"
정신과 의사가 나보다 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난 뒤 뭐하셨어요?"
"티브이 봤어요."
"티브이 뭐요?"
"코미디 프로그램이요."
"어떤 코미디요?"
나는 꼬치꼬치 캐묻는 게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입을 떼려는 찰나 소름이 돋았다.
과자와 맥주를 마시며 깔깔거리고 있는 내 뒷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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