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
『조증: 감정이 병적으로 고양되는 증상. 기분이 즐겁고 상쾌해지며 흥분된다. 우울증: 감정이 병적으로 다운되는 증상. 비관, 염세, 허무, 무기력, 자살충동이 일어난다. 양극성 기분장애라고 불리며, 두 증상이 교대로 나타난다. 교대 주기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조현병과 함께 2대 정신병 중 하나이다.』
나는 사전에 쓰여 있는 걸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정신병 환자라니.
"보름이라도 좋으니 입원하신 후 치료받고 퇴원하세요."
의사의 권고가 떠올랐다.
"입원하지 않으면요?"
"정말로 죽을 수 있습니다."
의사는 마치 시한부 환자를 대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러면 차라리 미친 사람이 되는 건 어때요?"
"네?"
"조증은 적어도 저를 죽이지 않으니까. 미친 사람이 되겠다고요."
의사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