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신병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패배자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정신병에 걸려서 죽으려 했고 하마터면 그 녀석에게 참패를 당할 뻔했다.
나는 웃는 얼굴로 출근한 뒤 하루 종일 들떴다.
직장동료들은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대답 대신 영화를 볼 사람을 구했다.
2명의 직장 동료와 함께 액션 영화를 보고, 맥주 한잔을 한 후 헤어졌다.
기분이 여전히 고양된 채였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진입했다.
순간 움찔했다. 방바닥이 살얼음판처럼 싸늘했다.
8월 16일. 한 여름밤에 벌어진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