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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by 송아론

파도


우울이라는 것은 늪처럼 서서히 잠식되는 게 아니다.

분명 잔잔히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울성 파도가 나를 덮쳐버린다.

나는 거기에 떠밀려가 허우적거린다.


집에 도착했을 때가 그랬다.

분명 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거실에 발을 딛는 순간 우울이 전염됐다.

나는 이곳에 있으면 안 될 거 같은 생각에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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