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진호야 미안한데, 잠깐만 나와줄 수 있어? 아.. 그게 아니고 진짜 잠깐이면 돼."
나는 울먹이며 직장동료에게 말했다.
울먹이며 불러냈으면서도, 염치도 없이 웃으며 맞이했다.
"뭐예요, 누나. 아까 우는 거 아니었어요?"
진호가 황당하다는 얼굴을 했다.
"그게 아니라 심심해서."
진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니, "어디 아프세요?"라며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됐고, 커피나 한잔 하고 가."
나는 불러낸 게 민망해 카페로 향했다. 진호는 투덜거리며 따라왔다.
그리고, 정말로, 어처구니없게도, 나는 커피를 홀랑 다 마신 후 진호를 보냈다.
"뭐 하는 거예요, 진짜. 무슨 일 인지 얘기 안 해주고."
"미안~ 다음에 다 얘기해 줄게~"
나는 집으로 가는 진호에게 정답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진호가 사라진 후, 정말 이게 뭐하는 시추에이션이냐며 자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