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태어날 때 죽음도 같이 태어난다는 그 간단한 논리에 나는, 죽었다.
초등학생 아이가 음주운전 승용차에 치어 죽었다는 기사를 봤을 때였고,
80세 노인이 고독사를 한지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다는 뉴스를 봤을 때였다.
그리고 나는? 향년 28살, 죽고 싶다는 생각이 1도 없을 때 침대 위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 지금까지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에 한탄을 했다.
왜냐면 나는 지금까지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잘 죽는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망할 '인생'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실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는 거였다.
살아 있기에 해야 할 일들보다 죽어 가기에 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을 죽은 뒤에야 깨달았다.
그렇게 먼저 죽은 이들은 이 비밀을 알려주지 않았고,
나도 비밀을 간직한 채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