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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지식 소스 사전 예시1

by 송아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는 대부분 아실 겁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자, 가난, 전쟁, 증오, 질병, 슬픔이 쏟아져 나왔고, 이에 놀란 판도라가 상자를 닫자 ‘희망’만이 남았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인간들은 살면서 무수한 고통을 겪게 되었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았다.라는 해석을 하는가 하면, ‘헛된 희망’과 같이 부정적으로도 해석합니다. 이유는 상자에서 나온 것들이 모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상자는 사실 잘못되었고 항아리라는 것.


그럼 '판도라의 상자'를 어떻게 작품에 응용했는지 아래를 보면 됩니다.


제목: 안녕하세요, 사이코패스 이수입니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멍청한 종자들이 넘쳐나는지 모르겠어요. 멍청한 종자들 때문에 거만한 종자들이 더 활발해지고 있죠. 그러니까 거만한 종자들이 멍청한 종자들을 사육하는 게 아니라, 멍청한 종자들이 거만한 종자들이 더 거만해지도록 육성을 하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한동안 자살 사이트를 운영했답니다. 멍청한 종자들의 씨를 말려버리기 위해서요. 그들은 거만한 종자들에게 당하기만 하고, 복수나 대항 따위는 꿈도 못 꾸니 죽여 버리는 게 낫겠다 싶어서였죠.

몇 명을 죽였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이야기하면 가슴 아프니까요. 제가 아쉬운 건, 더 많이 더 멍청한 종자들을 땅에 묻지 못했다는 거예요. 사이버수사대가 아이피를 추적해 결국 사이트를 폐쇄했거든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들의 마지막 숨결이 느껴진답니다. 모텔에서 번개탄을 피운 뒤 기침을 하며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모습을. 갈 때마저도 벌레처럼 꿈틀거리다, 몸에 경직이 오면서 번데기가 된 그들을. 저는 문밖에서 그들이 모두 안식을 찾을 때까지 유일하게 기다려준 구원자입니다. 껍질을 까고 필사적으로 새 삶을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이에게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은 메시아죠.


지금도 그때가 그리워요. 멍청한 종자들을 더 많이 죽였다면 거만한 종자들의 활동력이 줄어들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세상은 좀 더 나아졌을 테고 저같이 자식이 부모를 깍둑 썰게 만드는 패륜 종자도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자살 사이트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건 이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소개하고 싶어요. 모두 아실 거예요. 판도라가 제우스에게 열어서는 안 되는 상자를 받았는데, 그녀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상자 뚜껑을 열었다는 것을요. 상자 안에는 각종 질병과 시기, 질투, 증오, 욕심, 가난이 들어있었고 세상은 금세 혼탁해지고 말았죠. 판도라는 놀라 급히 상자 뚜껑을 닫았는데, 그때 남은 게 바로 ‘희망’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사이트 ‘판도라의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있는 온갖 고난과 역경에 피해를 입은 분들이 이곳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요. 그러니 거만한 종자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분들,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은 분들, 날개를 달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분들, 주저 말고 제 사이트에 방문해 주세요. 심연 깊숙이 뿌리내린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어둠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할 일은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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