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도(道)를 통해 전쟁 전 ‘명분 만들기’

by 송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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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子曰: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손자왈: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손자가 말하기를 전쟁은 국가와 백성이 죽고 사는 문제이니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故經之以五事, 校之以七計, 而索其情. 一曰道, 二曰天, 三曰地, 四曰將, 五曰法.

고경지이오사, 교지이칠계, 이색기정. 일왈도, 이왈천, 삼왈지, 사왈장, 오왈법.

그러므로 5가지 원칙과 7가지 계산을 기본으로 하여 양편의 전력을 비교 및 탐색해야 한다.

첫째는 ‘도(道)’이며, 둘째는 ‘천(天)’, 셋 째는 ‘지(地)’, 넷째는 ‘장(將)’, 다섯째는 ‘법(法)’이다.


道者, 令民與上同意也, 故可與之死, 可與之生, 而不畏危也.

도자, 영민여상동의야, 고가여지사, 가여지생, 이불외위야.

‘도(道)’는 백성의 마음이 윗사람과 한마음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이때 백성은 어떠한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손자는 명분 없는 전쟁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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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도(道)란, 전쟁을 일으킬 ‘명분’이 있고, ‘민심’에도 합당하냐는 뜻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명분이 없는 전쟁은 백성과 병사들에게 민심을 얻지 못해서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병사들은 싸우는 기계가 아니라 ‘감정이 있는 인간’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자식, 손녀, 손자이다. 내 가족이 전쟁을 통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명분 없는 전쟁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인간이라면 아무도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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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히틀러가 했던 것이 연설을 통한 ‘대의명분’ 만들기였다. 게르만 민족이야말로 아리아인의 순수 혈통이니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는 선동을 했다. 이에 따라 민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연설을 했다. 우크라이나가 ‘신나치 정권’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창작물에서 전쟁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는 바로 ‘명분 만들기’이다. 그렇다면 명분 만들기에 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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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올바른 명분 만들기


올바른 명분이란, 명분 자체에 거짓이 없다는 뜻이다. 선역에게만 나올 수 있는 ‘명분’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A 왕국은 ‘니켈’이라는 신을 믿고 있다. 그 외의 신들은 모두 사이비로 생각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사이비들이 판을 치고 있다. A 왕국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이비들은 이따금 나타나던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성기사를 파견해 처단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언가 다르다. 깊게 파고들 면 파고들수록 거대한 세력이 형성되어 있다. 끝까지 사이비들을 추적해 보니 놀랍게도 배후에 동맹국인 B 왕국이 있었다. 정황과 증거가 모두 확실하다. A 왕국은 B 왕국에 포교를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하지만 B 왕국은 자기들이 아니라며 시치미를 뗀다.


바로 이때 A 왕국이 B 왕국에 전쟁을 일으킬 명분이 성립되는 것이다. 왕국 사람들이 믿는 신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동을 하니 전쟁을 일으키는 것에 사람들이 모두 찬성할 것이고, 성기사들도 B 왕국을 섬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명분을 통해 전쟁을 일으켰을 때 얻는 소득이다. 그리고 이 명분은 작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쓰면서 저절로 만들어진다. 왜? 선악의 구도 가 확실하게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들도 이런 스토리에는 개연성에 대해서 아무도 토를 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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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거짓 명분 만들기


자신이 바라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 거짓으로 명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사실 B 왕국은 사이비 종교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A 왕국이 B 왕국을 집어삼키기 위해 거짓 명분을 만들었다. 어떻게? B 왕국이 흑마술에 손을 댔다고 선동한 것이다. 말만 해서는 믿지 않으니까 대중 앞에서 쇼를 준비한다. 연고지가 없는 걸인 한 명을 잡아 B 왕국의 옷을 입힌다. 그리고 그가 흑마술을 사용한 것처럼 조작한다. 시민들은 흑마술을 보고 기겁을 한다. 성기사는 마을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도 바로 이 자 때문이라고 한다. 시민들은 분노한다. B 왕국을 쳐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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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조작을 통해 자국의 시민들을 선동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대중에게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거짓을 통해 명분을 만드는 사람은 ‘악역’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캐릭터 설정을 할 때도 평소에 야욕과 야망을 드러내는 식으로 하자. 그래야 이 사람이라면 충분히 거짓 명분을 만들고도 남는다는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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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거짓 명분 탄로 나기


거짓 명분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스토리로 만들 수 있는가 하면, 거짓 명분이 탄로 나 위기에 처하는 스토리도 만들 수 있다.


자신과 권력이 대등해진 성녀를 죽이고 싶은 교황이 있다. 하지만 성녀가 신망이 두터워 건드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음모를 꾸몄다. 다른 신을 믿는 A 종교인들에게 성녀가 출타하는 시간과 위치를 알려줄 테 니 죽여달라고 의뢰했다. 성공하면 일부 지역에서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을 허락해 주겠다고 했다. A 종교 인들은 기뻐하며 이를 수락했다. 이는 교황도 마찬가지였다. 성녀를 제거함은 물론, 이번 기회에 A 종교 인들을 이단으로 몰아 일망타진할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성녀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교황은 기뻐하며 배후자가 A 종교인들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군사를 대동해 이들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런데 성녀가 살아있다. 심지어 버젓이 A 종교인들과 함께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성녀가 살아남은 이유는 교황의 계획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납치당할 때 A 종교인들에게 당신들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혹은 A 종교인들이 성녀의 믿음에 반해 그녀를 살려줬다거나, A 종교인들이 해결하지 못한 일을 성녀가 기적적으로 행했다는 스토리로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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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스토리의 핵심은 무엇일까? 무조건 후반부까지 거짓 명분을 만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중반에 거짓이 탄로 나면 사건에 대한 갈등도 금방 끝나므로 재미가 반감된다. 후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 거짓이었다는 걸 밝히면 된다. 이 타이밍을 언제로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추리물이나 코난을 떠올려 보자. 코난에서 범인이 밝혀질 때는 언제인가? 마지막이다. 코난처럼 이때를 기점으로 모든 것이 탄로 나면서 거짓 명분을 만든 자 가 위기에 처하는 스토리로 가서 추락하면 에피소드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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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명분 만들기로 궁중 암투와 정치 싸움에 승리하기


‘명분 만들기’는 전쟁을 일으키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 또는 세력이 다른 세력의 힘을 약화하 고 없앨 때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궁중 암투나 정치 싸움도 ‘명분 만들기’를 통해 재밌는 에피 소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약소국인 A 국가가 B 국가의 왕을 시해했다. 이때 정말로 A 국가가 왕을 죽였다면 전쟁을 일으킬 명 분이 된다. 하지만 왕비가 자신이 모든 권력을 가지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이라면? 왕과의 관계가 나빠져 왕세자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왕을 죽인 것이라면? 공작과 사랑에 빠져 왕을 죽인 것이라면?


이때부터 궁 중 암투 스토리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 왕비는 반드시 A 국가의 자객이 왕을 죽인 것처럼 위장해야 한다. 왜? 그래야 ‘전쟁을 일으킬 명분’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귀족과 병사들이 A 국가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왕비가 중앙 실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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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명분 만들기’를 통해 궁중 암투와 정치 싸움에서 승리하는 방 법이다. 실제 유럽의 역사에서도 이런 식으로 실권자들이 밖으로 나가 전쟁을 할 때 중앙 정권을 장악한 인물들이 여러 명 있다. 이처럼 ‘명분 만들기’는 전쟁하기 전, 혹은 전쟁을 하지 않고서도 음모와 계략만으로도 독자에게 재미 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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