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마켓에 기 전 바빠졌다.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박농민과 나는 즐거웠다.
"너, 월곶 주민 다 된 거 같아?"
"사람이 그 동네에 살먼 그곳과 어울려 살아야지!"
이렇게 서로 말을 주고받았지만, 그것은 개인 의지에 따른 것은 아니다. 서로의 공감대에 따른 것이지, 홀로 추는 춤이 아니기 때문이다.
댤빛 마켓을 구경했다. 달빛마켓과 어울리는 달이 떴다 이 달을 감상하며 어떤 공간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 그 자체라고 여긴다. 보통은 달이 떠 있는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앞의 우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캠핑과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시간을 낸다는 것은 그 자신의 시간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일까? 시간을 낸다는 것 그 자체에 이미 모든 것이 깃들여 있다. 나는 그래서 시간을 내어하는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시간 투여가 된 일이 좋은 것이고 되돌아볼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행위인 것이다. 자기 시간 투여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인간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관계란 것은 그렇다. 너와 나의 표정과 느낌을 현장에서 느끼며, 그 시간을 잘 보내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무리 없이 다음 날도 마주하는 것, 바로 그것뿐이지 않을까.
달이 뜬 월곶 포구 달빛마켓이 저물었다. 이유 불문하고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하여 조금은 서로에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시간이었지 않을까? 싶다.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시간의 간격, 우리는 이제 알아가지만, 그것은 우리가 살아온 우리나라 안에서 살아야만 하는 시대의 역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살아온 각자의 시간에 대한 섬세한 존중이다. 단지 서로에게 다가가는 하나의 과정이며, 예절인 것이다. 다 안다고 하여도 각자의 시간은 다르다. 그런 시간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사람은 그것을 서로가 존중할 때 서서히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라! 모두가 나는 다르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같지만 다르다. 그것이 진실이다. 같다고 할 때는 큰 틀이고 다르다고 할 때는 아주 아주 미묘한 차이들이 있다. 거기서 재수 없는 차이를 강조하여 불편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다 그러고 있다. 이것이 오히려 더 불편을 초래한다. 자기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럴 때 당신이 더 당당하게 재수 없어지면 된다. 그렇게 다르다는 차이에 대한 우리의 무한한 말을 막아서서, 침묵으로 그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시간이 우리의 머리 위를 지나가는 느꼈다. 우리는 조금은 더 나아질 것이다. 삶이 그러해야 하듯이.
*2024/07/15
#월곶달빛마켓_달빛거리 #월곶사람들
_______
* 달빛마켓이 열었던 달빛거리에서 차곡차곡
달빛거리
노천 캠핑 느낌 났다
달빛마켓에서 산 막걸리와 부침개와 돼지껍데기. 안 파는 것은 우리가 준비해온 것이다. 붉은 색은 달차이다. 달차에 알얼음. 처에는 얼음은 안 넣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