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으로부터 달이 보호되려면 달의 내부에 자기장이 있어야 한다. 달의 내부에 인위적으로 자기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그 후 달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달이 지구와 같은 조건이 형성된다면? 달처럼 작은 행성도 내부에 자기장이 생길 수 있을까? 어떤 영화에서(지금 제목 생각 안 난다)는 달 내부에 인공 자기장이 있는데, 그 인공 자기장은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악한 쪽으로 각성한 인공지능)이 달을 움직여 지구에 충돌시키려고 하는 긴박한 주제를 다룬다. 그러니까 달에 인공 자기장이 있는 이유는 선한 인공지능이 달에 인공 자기장을 만들었고, 지구를 보호하며 그 안에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다.
달에 토끼가 있다는 전래동화를 넘어서서 달에 인공 자기장이 있어서 달이 운행한다는 거의 음모론 같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내용이다. 어쨌든 인공 자기장을 만들 수 있다면? 태양풍으로부터 표면이 보호된다는 의미이겠지만, 영화에서는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달의 운행과 지구의 조석과의 관계와 기술에 대해서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 만지작 거리며 AI로 이야기가 선회한다. 그러니까 외계 지적생명체가 만든 선한 AI와 자의식을 각성한 AI의 대결 구도이다. 판타지와 SF의 혼합물이다.
[ 달도 한때 자기장이 있었음이 월석(장석)의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아마도 옛날 달이 지구에 더 가깝던 시절에는 지구의 조석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여 달 내부의 자성물질이 대류 했던 게 아니겠냐는 추측이 있다. _나무 위키_ ]
테이아 가설에 의하면, 달과 달의 핵심 부분인 철은 지구 내부에 박혀 있다(이것은 검증되었다고 한다). 그 철이 지구 내부핵과 결합하여 발생한 강한 중력에 달이 붙잡히는 순간 바로 적정한 거리가 유지되었을 것이다. 그 적정한 거리가 달의 중력이 지구의 바다에 영향을 미치는 조수간만의 차를 일으키도록 하였다.
지구는 지구 밖에서 날아온 외부 광물질을 흡수하여 내부를 강화시켰다. 강력한 엔진을 만든 셈이다.
달과 지구의 관계에서 보자면, 달은 미행성 자체에서 거의 절반 이상의 모든 것을 지구에 흡수당했다. 그러니 달은 자생적으로는 자기장을 만들 힘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달의 중심 핵은 암석으로 되어 있고, 달의 내부에 열에너지는 없다. 서늘하게 빛나는 달은 황량하게 지구만 보며 둥실 떠 있는 것 같은 실존적 인식을 주지만, 그토록 황량한 실존적 풍경은 밤하늘에서는 오히려 더할 나위 없는 충족감을 주는 예술이 된다. 바로 월장석이 환하게 반사되어 빛나기 때문이다.
달을 대부분 구성하고 있는 월장석은 자체 조명 장치와 같다. 만약 달이 월장석이 아니었다면 달은 그만큼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말은 아마도 이런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나의 가설이다.
테이아가 지구에 강하게 부딪혔을 때, 테이아는 철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테이아는 철광석 덩어리이었을 수도 있다. 테이아는 미행성(태양계 이전에 적색거성 폭발)의 핵심 잔해였을 수도 있다.
테이아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했을 때는 이미 불덩이였을 것이다. 지구와 강하게 부딪친 후, 테이아는 절반 또는 여러 조각으로 깨졌을 것이다. 이 조각들은 충격의 반작용에 의해 지구의 마그마바다에 휩싸여 다시 튕겨 올랐을 것이다. 무거운 조각은 지구로 다시 떨어지고, 가벼운 조각들은 대기권 바깥으로 방출되었을 것이다.
테이아의 일부 조각들은 마그마 바다에 녹았을 것이다. 또한 지구 지각틀인 현무암 역시 녹았을 것이다. 지구 대기층 위로 높이 솟으며 출렁일 때, 무거운 조각은 대부분 지구로 다시 떨어져 흡수되고 나머지 부분들은 식으면서 지구 바깥으로 떨어져 나갔다고 보았을 때, 이미 현무암질은 물과 섞여서 화강암질 마그마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 마그마 상태의 덩어리들이 지구 바깥으로 떨어져 나가며 자기들끼리 다시 뭉치게 된 것일 것이며, 그 상태에서 지구 중력에 붙잡혀 한동안 불덩이 상태로 존재하면서 달을 형성한 것일 것이다.
달은 자체적인 엔진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테이아가 지구와 부딪히면서 여러 조각으로 깨진 후, 지구 광물질 마그마와 함께 지구밖으로 튕겨진 후 형성된 것일 것이다. 그러니 달에는 미행성의 광물과 지구의 광물이 섞여 있는 것일 것이다. 지구 역시 미행성의 광물을 지구 내부에 보유하고 있다. 그렇게 45억 년 그 무렵 그때 섞인 후, 분리된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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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입장에서는 달이 없으면 조수간만의 차는 미약해질 것이다. 그 밖에도 여러 환경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구는 긴 시간에서 생성을 통한 변화를 이룩 하지만, 인간은 자연의 작은 변화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물론 빙하기처럼 거대한 변화가 닥치면 어떻게든 생존의 방향을 찾고자 하겠지만, 어쨌든 거대 자연의 변화에 인간이 바로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초기 지구 생성에서와 같이 거대 운석 충돌 같은 경우라면, 사정은 또 다르다. 거대한 크기의 운석이 지구와 완전히 포개지는 정면충돌을 하지 않은 이상, 지구가 산산조각 나는 일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전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것이다. 생명체가 그 환경에서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고, 자연은 다시 진화 실험으로 방향을 잡을지도 모를 일이다. 생명체가 리셋되는 것.
그런데 한 번 인간처럼 지능을 갖춘 생명체가 과연 멸종될 수 있을까? 물론 그러기 전에 인간은 탈출을 꿈꾸지만, 엄청나게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이상, 다른 별로 갈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암만 생각해 봐도 지구만 한 별이 없다. 이러한 지구 생태환경 조성 과정에서 보자면,지구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별이다. 지구 역사에서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우주와 태양계와의 관계를 보았을 때, 지구는 특혜를 받은 것과 같다. 모든 조건이 지구에 우호적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떤 하나의 조건이 맞자 모든 조건들이 연쇄 파급효과를 발휘한 것처럼 보인다. 운빨 그 자체인 지구란 바로 이런 경우일 것이다.지구 생성 과정 그 자체는 바로 '타이밍'이었다.
이 시뮬레이션 캡처 사진들을 보면, 이 마그마 덩어리들이 그대로 튕겨나가 달이 되었고, 한동안 불덩이 상태를 지속하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 시뮬레이션은 현재 지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더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