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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은 무엇일까?

자연의 시간과 개인 각자의 시간

by 아란도



2025년이 다가오고 있다. 60 갑자로 보았을 때 을사년이다. 코로나의 긴 겨울이 가고(기해/경자/신축의 해자축 3년의 겨울), 소망과 기대를 담은 봄이 왔다(임인/계묘/갑진의 인묘진 3년의 봄). 그런데 이 봄 끝물에 이런 내란 사태가 다시 겨울을 연장하였다. 돋아나서 가지를 펼치려는 찰나에 엄동설한이 닥친 꼴이다.


2025/2026/2027년은 을사/병오/정미 사오미 3년의 여름이다. 그러니까 자연의 시간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3년씩 순환하고 있다. 12년(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을 3년씩 나누어 놓은 것이다. 일 년이 봄/여름/가을/겨울로 평균적으로 세 달씩 구분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자연의 시간 단위에서, 여름의 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컨대 겨울 운인 경자년에서 맞는 여름과, 여름 운인 을사년에서 맞는 여름은 양상이 다르다는 의미다.


여름이 오면 모든 만물이 다 자란다. 상황 따라 각각의 개별적 차이는 있겠지만, 을사년의 여름 시작 운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대운은 그 자신의 십 년 운이다. 인생을 백 년으로 보았을 때, 십 년 단위로 나누어 놓은 것이니, 열 개의 대운이 있다.


그런데, 이 대운은 역행과 순행의 흐름이 있다. 그리고 각 태어난 년월에 맞춰 대운수가 정해진다. 해서 사람마다 대운수가 다르다. 1~ 9까지 안에서 자신의 대운수가 정해진다. 그 대운 수에 따라서 십 년 대운이 바뀌는 주기가 정해진다.


이 대운의 변화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봄 30년, 여름 30년, 가을 30년, 겨울 30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대운은 총 봄/여름/가을/겨울 4개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인묘진 대운 30년은, 인대운 10년, 묘대운 십 년, 진대운 십년이지만, 모두 봄대운이다. 각각 십 년마다 일어나는 양상의 사건은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대운 '봄대운'으로 본다. 나머지 대운의 적용방식도 같다.


그러므로 그 자신의 대운이 봄대운인지, 여름대운인지, 가을대운 인지, 겨울대울 인지를 알아야 하며, 그 자신의 월지에 비추어서 지금 자신이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굳이 이 시간을 서양의 시간 개념에 비추어 보면, 년운 혹운 세운(우리가 익히 아는 년도 ex, 2024년, 2025년 등)은 크로노스인 자연의 시간이고, 대운은 카이로스인 개인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대운은 모든 사람마다 다 다르다. 또한 이 시간은 개인의 실존의 시간과 같아서 그 자신이 행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기자신을 년운에 쓰는(활용) 것이다.


명리학에서는 년운(세운)과 대운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동양에서는 시간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를 찾다 보니 명리학이 시간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해 놓았고 정리도 어느 정도 잘 되어 있었다. 시간이 '운'이고, 운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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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제대로 알려면 결국 수업료 내고 가서 배워야만 이해하겠더라. 그런데 나는 거기까지는 아니었다. 시간 개념이면 충분했다. 남의 인생 운을 보려면 그만큼 한 세월을 투자해야 하더라. 하지만 요즘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더라. 내가 또 이런 생각했다. 저것들은 허구한 날 무당 찾고 도사 찾는데, 우리도 뭔갈 알고 있어야 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요즘은 생각 외로 젊은 사람들이 명리나 타로에 관심이 많은데, 모르고 말하는 것보다 알고서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시간은 그 자신의 의식에 자연의 시간이 미처 인식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자신의 시간은 자연의 시간에 연동되어 있다. 그 연동이 원활하면 평범하고 완만하게 별일없이 잘 사는 것이고, 그 연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힘듦이 따른다고 한다. 그런데 대체로 힘들어야 좋다고들 말한다. 고통없이 성장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나는 사람은 반드시 명리학적인 시간 설명이 아니더라도 이 두 시간(자연의 시간과 그 자신의 시간)에 맞춰 사람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삶의 양상이 펼쳐지는 것일테니 말이다. 명리학은 자연의 시간에 사람(개개인 각각)의 시간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에 관한 구조적 도식이라고 보인다. 그 도식이 각 계절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갖는 사주 구조의 변화 양상을 살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변화를 얼마나 제대로 읽어내는가?에 따라 해석의 양상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명리학 공부는, 자신의 사주에 주어진 자연의 명령을 잘 이행하고 있는 그 "한 사람(극히 드물다고)'때문에 깊고 넓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어느 순간 만났을 때, 공부가 안 되면 바닥이 드러나서 망신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명리학에서는 사주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사람을 보고 그 사람 사주를 거기에 대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가 먼저이고 그 다음 사주를 거기에 대입하여 그 데이터를 취합한 연후에 그 변화될 양상을 살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 자신이 그 무엇이라도 해야 어떤 변화 값이 주어지는 것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또는 목적에 맞게 실행하지 않았다면 변화 값은 별 의미가 없고, 그냥 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체로 명리학이 없어도 사람들은 잘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명리학이 갑자기 사람들 사이로 스며드는 이유를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요즘 시대의 사람은 누구나 각자가 하는 일이나 관심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사회가 급변하고 있고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사회나 관계가 확장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사회적 자기와 자연인으로서의 자기 사이에 간극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오는 불안도 한몫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명리학을 알면 다 잘 살 수 있을까? 말 그대로 자연의 시간은 규칙적이다. 게다가 자기의 시간은 그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것을 다 해내려면 쉴 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 해야만 할 것을 꾸준하게 해 나가는 그것도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각자가 무엇인가를 해 나가는 방식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자신에게 맞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인생을 살면서 그 방식이 최선이었으니까 그 방향을 선택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려면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아주 고강도의 훈련만이 대한민국이 되는 길인가 보다. 그럴 때 저런 헛지거리들이 힘을 못 쓰게 되는 것일거다. 운세 산업이 점점 양지를 지향하는 것 같다. 점차로 직업화되는 추세여서 그런 것 같다. 그게 나은 방법인지는 모호하지만, 그렇게 되면 적어도 굥건희처럼 장난질이나 휘둘림을 당하지는 않을지도. 한 나라의 대통령 부부가 무당과 도사에 휘둘린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현재로서는 그 무엇이든지 국민이 더 알고 있는 것만이 상책이다.

해서 틈내서 살짝 공부해 보았다. 자연의 시간을 재인식하고 자기 시간을 보는 훈련은 사람이 자기와 타인을 보는 시선을 교정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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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들은 한 달 뒤에 큰 운이 온다고 자신들에게 그 운을 돌리려고, 대한민국의 시계를 뒤로 돌리려고 했다. 도대체 어떤 큰 운이 누구에게 온다는 것인지 나도 참말 궁금하다! 정말 미련한 것인지 바보인지 알 수가 없다! 자연의 시간을 누가 자기 맘대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태양에게 오늘부터 뜨지 말고 한 달 뒤에 떠 달라고 부탁을 하던가!


추운 겨울과 이제 뭔가 움트기 시작하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그때서야 만물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 빛이 모두에게 공평하듯이, 을사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운이다. 그 자신이 무엇을 해왔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듯이, 그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듯이, 태양빛은 그냥 비추기만 한다. 빛을 쪼이고 싶으면 나무는 태양 쪽으로 가지를 펼친다. 그뿐이다. 무슨 을사년 운이 특별히 누가 이뼈서 그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다.


그러므로 그 자신들이 그 운을 선점하려고 대한민국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일 따위에 국민들 개개인이 넘어질 필요도 없다. 운에서 국운을 개인의 운이 넘어서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름 운이 오는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운이 나쁠 리도 없다. 그것은 모든 국민 개개인의 운이 나쁠 이유도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단 여름은 겨울보다는 보편적으로 따뜻하다.


대한민국을 얼어붙게 만들려는 굥석렬들의 시도. 대한민국은 멈추고 그 자신들의 시계만 돌아가게 하려는 시도들. 뜯어 보면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도무지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헛웃음이 나오는, 결국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허무만이 가득하다. 박근혜 때처럼!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허무한 반복을 지속할 셈인가? 이젠 그 허무한 수레바퀴를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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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의 카르텔 아래에 써 둔 글을 하나의 글로 다시 올렸습니다.


* 사진은 지난 빛의 집회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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