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관계의 카르텔을 끊어야 한다

이것은 아직까지는 '소설' 입니다

by 아란도



이번 내란 획책 사건은 두 개의 선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극우집회이고 또 하나는 현역군장성과 퇴역군장성이다. 이 글을 올릴까 말까 망설였다. <겸손은 힘들다>에서 주진우가 전광훈과 윤석렬 워딩 매치를 영상으로 잘 정리했다. 또한 탁현민이 군 관련 영상과 정보를 잘 정리했다. 영상과 자료 도움 받아서 글로 정리해서 올린다. 단 현재까지는 나의 추측이므로 소설로 생각하고 읽어야 하리라. (존칭은 생략 하였습니다.)

________



1.

전광훈이 윤석렬에게 지지철회한다고 협박한 듯하다. 전광훈은 박근혜 때도 그랬을까? 겉으로는 애국을 입에 달고 살면서 뒤로는 협박하는.

정작 극우집회로 돈벌이하는 것은 전광훈 자신인데! 전광훈은 극우집회를 계속해서 더 가열차게 해 나갈 동력이 필요했던 듯. 극우집회가 지속되어야만 자기권력이 강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 위에 권력이 참 많기도 하다. 대통령 위에 있는 것이 아닌 경우를 찾는 게 더 빠르겠다!


지방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자, 윤석열은 별 힘을 못 쓰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전광훈은 바로 본색을 드러낸 듯하다. 윤석열에게 지지 철회하겠다고 협박한 듯하다. 그런데 윤석열은 전광훈 유튜브에 푹 절여진 모양새다. 충성하는 맹약으로 유튜브를 아주 열심히 본 모양이다. 그리고 전광훈과 극우 유튜브를 홍보하기 시작한다. 극우 지지자들에게 하는 발언들이 바로 그 증거다. 극우지지자들은 그런 광경을 보고 대통령이 시청하는 유튜브니 또 얼마나 덩달아서 열심히 시청하였겠는가! 그런데 여기에는 중간책이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미 그 전조가 개막되었다. 김건희는 이 중간에서 자기권력을 만들고 있었던 듯하다. 양쪽을 조율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지방선거 패배를 선관위 잘못이라고 뒤집어 씌운 이유는, 차마 국민들이 투표 잘못했다고 말하지는 못한 듯하다. 그럼 바로 탄핵이니까! 전광훈도 그것을 알기에 선관위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전광훈 각본대로 지방선거 패배로 여소야대가 된 상황을 선관위에 뒤집어 씌워 윤석열에게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다. 그렇다면 저쪽에서는 계엄령 내린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국힘당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윤석열 워딩이나, 관저 구석에서 하는 짓거리들이나, 안가에서 하는 짓거리들이나, 대통령 집무실 하는 짓거리들이 모두 계엄하자! 병정놀이 예행연습 하고 있었던 셈이니까.


이것은 결국 국민들을 향한 울분이었던 것이다. 선관위에 총부리를 겨누고 국회해산을 시도하고 국회에 총부리를 겨눈 것은 결국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거나 마찬가지다. 말로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읔, 토나와!


여소야대를 만든 것은 국민이다. 그러니 전광훈이나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국민이 뽑은 대표자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 김어준은 민주당 및 야당 방송 역할을 하고 있다. 기울어진 방송 운동장의 균형추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전광훈이 자신의 유튜브보다 조회수와 좋아요가 더 많이 나오는 김어준을 시기한 듯하다.


윤석열은 이럴 땐 천공 유튜브 보며 그쪽으로 기울고 저럴 땐 전광훈 유튜브 보고 그쪽으로 기울고, 참으로 살려고 발버둥 쳤구나 싶다. 그들은 그런 윤석렬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얘 놓치면 다시는 이런 호구 못 만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결정타가 계엄령 안 내리면 극우집회 안 한다는 전광훈의 협박이 아니었을까. 윤석열이 믿을 구석은 극우집회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사람이 뭔가 대단해 보여도 얽히고설킨 그 관계의 가닥들을 풀어헤쳐보면, 양파의 속처럼 아무것도 없다. 무다. 진공 상태다. 그 대단해 보이는 연막도 허장성세일 뿐이다. 결국 그 허장성세는 관계의 카르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관계의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내면 그 안에는 허무함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초라하게 떨고 있는 나약한 인간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관계가 엮어 들어갈 때는 그것이 권력의 디딤돌이 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그 관계의 카르텔일 것이다.


저들의 관계를 끊고 더 이상 서로 얽히지 못하게 분리 구금해야 한다. 그 관계들을 다 끊어 놓아야 한다.


전광훈을 내란 선동죄로 구속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______


2.

윤석열은 '군'에 휘둘렸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정확히 현역이 아니라 퇴역에게 휘둘린 것이다. 한 마디로 호구 잡힌 것이다. 미필인 윤석열은 군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듯하다. 현역은 윤석열에게 열광의 맛을 보여주고 그 열광의 힘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윤석열의 옆구리를 계속 쑤석질한 것 같다.


물론 아직 까지는 추측이지만, 굥건희는 이미 퇴역 군인들과 손 잡은 상태였을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과 그 이후 행동반경을 되새겨 보면 앞 뒤가 잘 맞아떨어진다.

국방부장관이 퇴역군인 누구와 연결되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보나 마나 극우집회와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군비 삭감, 시가행진 등 다 퇴역군인들의 요구였을 것이다. 왜 이 시대에 그런 낡은 전시성 과시를 굳이 했겠는가? 퇴역 군인들은 박정희와 전두환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들의 전성기 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군비 삭감한 비용을 시가행진에 쓴 듯하다. 아마 계엄 준비 비용으로도 사용하지 않았을까?


전투식량도 퇴역군인들 중 쿠데타에 가담해 본 퇴역군인들의 입김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계엄령의 발단은 대선 때부터 군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대선 때 윤석열의 행동이 돌번한 시점부터일 것이다. 이러한 것을 전광훈이 나팔수가 되어 동네방네 불고 떠든 것이며, 윤석렬에게 실행하라고 으름장을 논 것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윤석열이 검찰 힘 믿고 저런다고 생각했을 때, 윤석열은 정작 퇴역과 현역이 합종한 그 힘을 믿고 있었다고 보인다. 그렇기에 그 모든 헛지거리가 가능했던 것일 것이다. 얼마나 그때 국민들과 야당이 가소로웠겠는가! 한참 헛다리 짚고 있다고 저들은 배꼽을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뒤통수 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국민도 야당도 만만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속에서는 늘 저것들이 미심쩍어서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린 신호가 바로 이쪽에서는 행동력이 되었다. 그건 몰랐지!



__________


* 사진은 영상 캡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