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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몽롱한 2월

요즘은 월드컵 축구 경우의 수를 타진하는 시간 같다

by 아란도

햇살이 화사하다. 빛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것은 이 2월에 당연한 일이다.

요즘 뉴스나 방송을 보고 있으면, 월드컵 추구의 경우의 수를 타진하는 풍경처럼 다가온다. 이왕이면 4강으로 예를 들어보자. 그러니까 4강 가는 것은 어차피 확정인데, 어떤 대진표를 그리면서 가는 것인가이다. 애가 타는 시간이다.


탄핵은 기정사실인데, 이미 다 싸질러 놓고 하야한다는 소리를 내지르는 것은 16강에서 떨어져 놓고 월드컵 출전 안 한다는 - 들으나 마나 한 소리와 - 진배없다.


2월의 날씨는 이렇게나 봄 날씨인데, 창가에 비치는 햇살은 모든 것을 얼음에서 녹일 것만 같은데, 지금의 시간들은 참으로 한가하게 퍼질러 놓은 말들이 무성하게 피어나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니 2월의 봄이 아직은 몽롱한 상태인가 싶다. 봄의 아지랑이에 대한 멀미를 새롭게 갱신하는구나 싶다.


경호차장 김성훈은 왜 구속이 안 되고 있는 것이고, 노상원에 대한 수사는 왜 진척이 없는 것인가? 헌제 재판관 마은혁 임명은 왜 계속 늦춰지는 것인가? 권한대행 최상목은 도대체 무얼 바라기에 저러고 있는 것인가? 애꿎은 아지랑이만 갱신하지 말고 헌제 재판관 9인체제나 어서 완성하라고! 하물며 특검은 도대체 언제 출범하는가?

게다가 명태균은 까발릴 것이 있으면 확실하게 가진 것을 세상에 내놓으면 될 텐데, 무슨 경우의 수를 그리 따지는가? 지금 그럴 입장인가? 이미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부정 선거 개입은 명백한데 말이다.


벚꽃대선을 향하여 봄이 다가오고 있는 이 마당에 말이다.


나는 봄의 싱싱한 물오름을 상상하며, 봄의 초록빛깔들에 잠시 마음을 담아 보았다. 색들은 참으로 풍부하다. 모든 것들은 각자의 색이 있다.


초록들의 영어 이름 옆에 한글 이름을 써 보았다. 정오의 햇살이 벌써 저만치로 옮겨 가고 있다. 그래도 괜찮아. 직광이 비치던 순간을 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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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인스타 david_m_wa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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