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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May 12. 2023

미나리꽝에서 미나리 수확하다

雨우중의 미나리꽝과 미나리 부침개


미나리꽝에서 미나리를 수확하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 풍성하게 자란 모습이 사라지니까!


미나리꽝에서 미나리가 자란 모습


한  올 한 올 잘라서 작년 이웃 텃밭과 반씩 나누었다. 향이 좋다고 미나리 칭송을 하여 주셨다.


그 와중에 박농민은 물에 잠겨서 자랐으니 생으로는 안 먹는다고 했다. 결국 냉동 에 미나리를 다시 얹고 방울토마토를 올리고 아쉬운 대로 케첩을 뿌려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ㅋㅋ 미나리를 전자레인지에서 살균소독하여 미나리 숙회로 먹었다. "그 와중에" 미나리는 그래도 여전히 향이 좋았다.


미나리에 물 줘서 키운 것은 박농민 그 자신인데... 어찌나 까탈인지..., "먹지 마!" 할 뻔했다!!!


내가 몇 번을 씻고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로도 세척했는데 말이다.


남은 미나리는 미나리 부침개를 만들었다. 미나리부침개 풍년이었다. 얼마 안 된 미나리를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작은 미나리꽝은 우리에게 미나리를 남김없이 풍성하게 주었다.


'남김없이' 미나리꽝에서 미나리를 다 베었고 그 빈 공간의 허허로움을 미나리는 또 풍성하게 채울 것이다. 미나리 베어낸 자리가 허전한 가운데 공간감을 준다. 요즘은 다시 한 올 한 올 돋아나고 있다.


어서 자라나라! 미나리야!


비가 오던 날 텃밭을 둘러보았다. 우중에 미나리꽝에 물이 고인 모습이 아름다웠다. 비 오는 텃밭 풍경은 또 하나의 사색 장소가 된다.


새우 미나리 부침개
미나리리와 채소와 버섯을 잘게 잘라서
마트에 굴이 안 보여서 바지락과 고동으로
피자 위에 덧씌운 미나리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케첩ㅋ


이제는 사진 안에 스며든 미나리 모습
미나리는 어디로 갔을까
수확한 후.빈 자리
미나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베어낸 자국만 남았다. 그 허전함과 수확의 풍성함이 동시에 교차하는...
수확한 미나리
씻어 넣은 미나리
향이 좋았고 식감도 좋았다
비온 후에...
비가 오는 우중의 미나리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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