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실 브리핑룸

에너지가 흩어지는 구조를 에너지가 모이는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by 아란도

우리나라 대통령실 브리핑룸, 너무 휑한 듯. 좀 다닥다닥 붙어 있어야만 긴장도가 높아져서 브리핑룸 안에 에너지가 빵빵하게 차오를 텐데. 그럴 때 질문도 팡팡 터지고 서로 상생작용이 일어날 텐데. 공간이 휑하니까 밀도가 낮아서 괜히 서로 쭈뼛쭈뼛해지는 것이 아닐까. 공간의 밀도가 빵빵하게 차올라야 서로의 말에 바로 반응하게 되므로, 조그마한 조크나 유머에도 웃음이 터져 나와 화기애애 해지는 것. 또한 밀도가 높으면 그만큼 긴장도가 높기 때문에 신체가 예민해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옷매무새(물론 개성 꺼)를 다듬고 매너와 예의를 지키게 되는 것. 이 긴장감이 사람을 눌러주어 그 자신 안으로 수렴시키는 에너지인 것. 정신 차리지 않으면 바로 낭떠러지. 옛 선사들의 방식이 현재에서는 이렇게 모양을 바꾸어 가며 곳곳에 적용되는 것.


대변인과 기자들과의 거리도 너무 멀고, 기자들 앉아 있는 사이 공간도 너무 멀고, 그 주변 공간도 너무 넓음. 전체적으로 거리를 가깝게 하고 벽 쪽 사각 사이드 길은 차라리 기자들 의자를 놓아서 채우는 것이 나을 듯. 에너지가 다 새나가는 데 여기서 질문하면 자기만 튀니까 질문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물론 약간은 핑계이겠지만). 간격이 넓은 게 보기에는 좋은 것 같아 보일지 몰라도, 질문 하나도 주변에 같이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가 합세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거기 모인 이들은 이미 하나의 닫힌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그 공간 안에서는 서로 그 시간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함.


또한 카메라가 쌍방을 비추면 기자들도 옷차림이나 표정이나 동작할 때 그 자신을 의식하게 되므로, 브리핑룸 안의 공기 밀도가 올라가 사람을 눌러주게 되므로, 결국 고양되는 것임. 공간에 밀도를 높이는 이유는 인간을 고양시키려는 의도이며, 결국 그 고양되는 것에서 어깨를 펴게 되고 눈빛이 살아나는 것임.


모든 잘된 공간은 이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훈련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다른 모든 곳이라고 다를까!



그리고 브리핑룸 실내가 좀 더 세련되어졌으면 좋겠다. 무슨 학원도 아니고 강당도 아니고 세미나실도 아닌데, 너무 좀 이상하지 않나? 색상도 그렇고, 좀 칼라풀 해지면 좋겠다. 이런 브리핑룸 형태가 권위적 형태이고 획일적이라는 것을 기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정신과 품위가 나오는 것 아닐까. 그것만 알아도 엄청난 성과일 듯.


공간 자체의 압박을 받아야 하는 것. 압박되면 긴장 타고 긴장타면 그 공간의 에너지의 말도가 피부에 전달되는 것. 그러면 그에 걸맞은 것이 튀어나옴. 그 공간에 맞는 태도와 질문이 나온다는 것은, 그 안의 에너지에 올라타는 것이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 이 힘을 느끼면 그 힘에 의해 흘러감. 이러한 것을 훈련할 수 있고 경험하는 공간, 그렇게 설계된 공간을 제대로 잘 운용하는 것이 좋은 공간임.


#사람대접을_받아야_사람된다 #우리나라는_이_훈련이_잘_안_되어_있는_듯

#사람이_고양되는_공간이란

#공간이_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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