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_에세2_1장_옮겨쓰기
#몽테뉴_에세2_1장_옮겨쓰기 '한 인간을 판단하려면' (6)
1장 제목/ 우리 행동의 변덕스러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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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동들, 그것은 이어 붙여 놓은 조각들에 불과하니, "쾌락은 경멸해도 고통에는 비굴해지고, 영광은 하찮게 여기나 악평에는 용기가 꺾이며"(키케로), 가짜 깃발을 내걸고 명예를 얻으려 한다.
덕이 원하는 것은 오직 덕 자체를 위한 덕행뿐이다. 가끔 우리가 다른 목적으로 그것의 가면을 빌려 오면 덕은 대번에 우리 얼굴에서 그 가면을 떼어내 버린다.
덕이란 워낙 생생하고 강력한 물감이라 일단 그것에 적셔진 영혼은 거기서 떠나더라도 조금은 그 색깔을 묻히고 갈 수밖에 없다.
바로 그 때문에 한 인간을 판단하려면, 그의 궤적을 오래, 그리고 꼼꼼히 추적해 따라가 보아야 하는 것이다. 거기서 변함없는 원칙에 기반을 둔, 즉 "숙고한 끝에 따르고자 하는 길을 택한 자의"(키케로) 한결같음이 유지되고 있지 않다면, 다양한 상황이 그의 발걸음(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행로이다. 보조는 상황에 따라 서두를 수도, 늦출 수도 있으니 말이다.)을 바꿔 놓는다면 뛰어가게 내버려 두라. 그는 우리 탈보트(가스코뉴가 영국 왕의 영토였을 때 그곳에서 활동한 영국의 무장)의 좌우명처럼 바람 부는 대로 가는 자이니까. (에세 2, 1장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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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탈보트의 좌우명을 인용하여 몽테뉴는 일정한 원칙 없이 흐름에 휩쓸리는 사람에 대하여 풍자적·냉소적으로 묘사했다. 이는 일종의 비꼼이며, 고귀해 보일 수도 있는 좌우명을 현실적인 무원칙의 상징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나는 이 문장에서 현재의 나를 보았다. 어떤 갈등상태 속에 있는 나를 보며, 차라리 집중을 선택한다. 에세 2권 1장을 부분적으로 옮겨 쓰기 하다가 이런 문장을 재발견한다.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는 내 안의 소리를 듣는다. 날은 덥고 엄마는 틀니 때문에 고생하고 있고, 병원은 다녀야 하고, 임플란트 틀니로 교체해야 하고(대학 병원 임플란트 틀니는 왜 그렇게 비쌀까? 하는 고민과 함께 일하는 종사자와 장비가 더 체계적이어서 그렇겠지... 하는 생각 속에서, 왜 임플란트 틀니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될까?로 귀결되고...) 나는 여러 삶의 일들로 갈팡질팡하다. 내가 공중에 붕 뜬 것은 그런 느낌 속에서 엄마 우선을 내세우지만, 내 안은 여전히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몽테뉴의 문장에서 나는 시간을 좀 더 섬세하게 사용하자라고 다짐한다. 일상의 조건은 내 안에서 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때 충족된다. 책을 보고 글을 쓰니 문득 편안해지며, 중심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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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림자 다루기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