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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하면 그 사진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몽테뉴 에세 2 낭독/ 플래시몹 낭독회

by 아란도

낭독 시간이 한 시간으로 줄어서인지 뭔가 심리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이다. 한 시간 집중적으로 20분씩 세 사람이 돌아가며 한 시간 동안 읽는다. 한 사람이 읽으면 다른 사람들은 책을 눈으로 보며 듣는다.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그래 이런 말들이 쓰여 있었구나 하는 순간들, 어떤 정서적 교감을 하는 순간들, 사실 오래전에 이미 인간의 감정에 대한 표현들을 이렇게나 구구절절해놓았는데,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그리움이 느껴지는 이유는, 매 순간들이 사진처럼 그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읽기 시작하면 그 사진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활동사진 돌아가듯이 상상의 공간이 펼쳐진다. 몽테뉴가 하지 않은 말은 상상 속에서 채워진다. 항상 빈 곳이 있다. 생략된 부분은 그 자신이 채워 넣어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


낭독 시간은 나의 너의 우리의 삶에 하나의 루틴을 만드는 것 같다. 중간중간 몇 번의 방학이 있었지만, 포맷을 대폭 바꾼 결과 어떤 낯선 새로움을 주는 것 같다. 하나의 시간이 주는 소중함이다.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기 시간이 있다는 것, 아마도 점차로 내재되어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_화요일_낭독

#플래시몹낭독회

#몽테뉴_에세2_현영_영배 Da Kyoung Ha 곽재은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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