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빈집

빈집의 아이러니

by 아란도


높은 탱자나무 담장이 있는 빈집

노오란 탱자가 별처럼 박혔다

환삼덩굴은 빈밭을 파수꾼처럼 에워싸고 있었다

비는 하얗게 내린다

녹슨 철문 타고 내려온 검붉은 쇳물은 길바닥에 얼룩을 만들었다

철컹 소리 내며 굳게 닫힌 파랑 대문은 우편함 안에서 축 늘어진 우편물처럼 이제 기운이 없어 보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아란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음에 비치는 것들을 씁니다.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이제 봄이고 오늘은 비가 오고 차를 한 잔 마시고 내 안에서 꿈툴대는 언어들을 옮깁니다. 좋은 날이 그대와 나에게도 함께하기를!

15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