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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스타워즈적 상상의 도시

아랍에미레이트적 환대 2, 그 후속 이야기

by 아란도


* 아랍에이미레이트적 환대의 후속 이야기. 그 글에 덧붙여 쓰기 했는데, 그 부분만 따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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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아랍에미레이트 방문 환대 영상을 다시 보았다. 내가 느낀 그 광활함은 공간과 건축과 그 사이 빈 여백에 있었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촬영하니까 훨씬 조형미가 더 살아난다. 그곳들은 연결하고 있는 도로는 하나의 비행선 활주로처럼 보인다.


이 도시는 영화 스타워즈 공간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아부다비 도시와 카스르 알 와탄(Qasr Al Watan) 대통령 궁(국왕 겸 대통령 궁전)을 설계한 이는 미래 도시를 염두에 둔 것 같다. 상상력의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 장소적 공간 별들의 구성은 여러 배경이 있지만, 공중도시 형태와 모래사막 형태가 지배적이다. 아부다비 도시는 사막지대라는 느낌은 희박하지만 모스크 건축 양식과 현대적 건축의 사잇 공간을 녹지로 구성하였고 거기에 강처럼 보이는 바다가 청량한 바람길을 열어준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계획되어 있다.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자비에 카르트론 (Xavier Cartron)'은 "알 와탄 프로젝트"에서 8만 m² 이상의 VIP 및 공식 구역의 디자인 및 감독을 담당했다.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 원칙을 반영하여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과 혁신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는 아부다비 외곽에 위치한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인 마스다르 시티의 마스터플랜과 주요 건물을 설계했다고 한다.


​1. 프로젝트 배경 및 목표

​프로젝트: 마스다르 시티 (Masdar City, 아랍어로 '원천', '근원'을 의미)

​시기: 2006년부터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


- ​목표 : 탄소 제로(Carbon-neutral), 폐기물 제로(Zero-waste), 화석 연료 에너지 제로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초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2. 혁신적인 디자인 및 건축 특징

​노먼 포스터는 아부다비의 뜨거운 기후에 대응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막 도시의 전통적인 건축 원칙을 현대 기술과 결합했다.


(1)​ 전통과의 결합

- ​좁은 거리와 그늘 : 중동의 전통적인 도시 구조를 모방하여 건물을 밀집시키고 거리를 좁게 만들어 그늘을 극대화했다.


- ​방향 : 도시는 시원한 바람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배치되었습니다.


(2) ​에너지 효율

- ​태양광 패널 : 도시 전체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여 전력을 공급한다.

- ​냉각 시스템 : 높이 45m의 거대한 **바람의 탑(Wind Tower)**이 도시 내부로 시원한 공기를 끌어들여 자연적인 공기 순환과 냉각을 돕는다.

- ​교통 : ​초기 계획에서는 개인용 신속 수송 시스템(Personal Rapid Transit, PRT)과 같은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를 도입하여 도시 내에서 화석 연료 차량의 진입을 엄격히 제한했다.


​3. 노먼 포스터의 철학 반영

​마스다르 시티는 노먼 포스터의 건축 철학인 "지속 가능한 하이테크 건축(Sustainable High-Tech Architecture)"이 가장 극명하게 구현된 사례다. 이는 기술이 인간과 환경에 봉사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노먼 포스터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는 마스다르 시티 외에도 아부다비 및 UAE에서 여러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 ​자이드 국립 박물관 (Zayed National Museum) :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에 건설될 예정인 박물관으로, 바람을 이용하는 혁신적인 설계가 특징이다.


- ​알리프 타워 (Alif Tower): 두바이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노먼 포스터는 마스다르 시티를 통해 아부다비가 석유 중심 경제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식 기반의 미래 경제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건축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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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궁전은 하얀 신적인 느낌이어서 지상과는 다소 거리감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건축은 그 공간적 환경과 균형을 맞추되, 미래가 제시되어야 한다. 치고 나아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스르 알 와탄 궁의 거대함을 그 주변의 여백이 완충지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인다. 신적인 구름 위 궁전처럼 보이는데도, 긴 곡선의 활주로 같은 긴 진입 도로로 지상과 거리감을 두는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미래적이다. 열려있는 느낌이다.


환대 영상을 보면서 그때 들었던 느낌을 다시 소환한다. 미래형 모스크 건축 아래, 원형적인 베두인 전사들의 대열과 무기들 그리고 환영 구호는 미래와 과거와 현재에서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이 공존의 느낌을 건축가들은 되살려 건축에 반영한 것인 듯하다.


긴 활주로 같은 진입로를 느릿하게 전진하는 의전 차량 리무진을 보고 있으니, 웬일인지 고독한 행진처럼 다가왔다. 그 긴 도로를 지나는 짧은 순간을 보여주는 데도 일분이 여삼추처럼 여겨져서 시간이 길게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감상하면서 마음을 안정하라는 배려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호흡을 편안하게 가다듬으라는 건축학적 해석이리라. 반면에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흐트러지지 말라는 건축학적 해석이리라.


원형과 현대가 공존하는 의전행사의 의미는 과거와 미래는 현재에서 잇고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항상 두루두루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각 나라가 지향하는 바 역시 잘 헤아려야 한다. 그럴 때 각각의 나라 역시 바로 서는 것이 아닐까.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는 각 나라와의 맞춤식 외교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모든 외교는 동일하지 않다고 보인다. 그 나라하고만 가능한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서로서로 잘 선취하면서 부각하는 것이 서로 윈윈 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아부다비의 카스르 알 와탄 궁이 사막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사막의 분위기는 서려 있는 것 같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실내의 정취도 모래가 햇빛에 부드럽게 반짝이는 느낌을 표현한 것인 듯하다.




#아부다비 #카스르_알_와탄 #자비에_카르트론 #노먼_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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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재명 대통령 아랍에미레이트 국민방문 환대 영상



https://www.youtube.com/live/KUA8prUH6zA?si=j2bjFfqRhumaSG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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