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와 동굴 안의 문명
밤 바다와 하얀 사각 쉘터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 외딴
오두막처럼 서있던
사각 텐트
백사장 정 중앙은
시야가 모이는 곳이라서
텐트를 잘 치지 않는 곳
오히려 그곳에 서있는 사각텐트는
그림자 마술쇼가 펼쳐지는 휘장 안 같기도 하였다
이따금씩 보이는 그림자
그림자 극 한 편 보듯이
어두운 장막이 배경이 되어
하얀 휘장은 스크린이 되었다
밤 풍경의 사각 심플 풍경은 눈으로 보았고
호롱 불빛을 통하여 나는 컬러의 색채 안에 있었다
바닷바람이 차가웠다
동굴 안에서 몸을 녹이는 곰처럼
침낭을 뒤집어쓰고
바람소리를 들었다
그 밤을 말갛게 무화시킨 사각 텐트
검은 바다는 보이지 않으니
차곡차곡
수묵화만 감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