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란도 Sep 19. 2023

수묵화와 동굴 안의 문명

밤 바다와  하얀 사각 쉘터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 외딴

오두막처럼 서있던

사각 텐트


백사장 정 중앙은

시야가 모이는 곳이라서

텐트를 잘 치지 않는 곳


오히려 그곳에 서있는 사각텐트는

그림자 마술쇼가 펼쳐지는 휘장 안 같기도 하였다

이따금씩 보이는 그림자


그림자 극 한 편 보듯이

어두운 장막이 배경이 되어

하얀 휘장은 스크린이 되었다


밤 풍경의 사각 심플 풍경은 눈으로 보았고

호롱 불빛을 통하여 나는 컬러의 색채 안에 있었다


바닷바람이 차가웠다

동굴 안에서 몸을 녹이는 곰처럼

침낭을 뒤집어쓰고

바람소리를 들었다


그 밤을 말갛게 무화시킨 사각 텐트

검은 바다는 보이지 않으니

차곡차곡  

수묵화만 감상하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