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경제학은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2.
대중의 움직임은 지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습관이나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비이성적인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의 선택은 대체로 현명하기 때문에 대중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가장 잘 산다.
3.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은 편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각화'라는 전략을 사용한다. 돈을 여러 유형의 투자처에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자산 가치 하락을 크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
4.
'역선택'은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불리한 선택을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과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이 거래를 한다면 정보가 적은 쪽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보가 적은 쪽의 선택은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다. 뷔페 식당 주인은 많이 먹는 사람과 적게 먹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평균적인 가격을 선택했으나 그것이 오히려 장사를 망치는 선택이 되었다.
5.
일상적인 상황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정적 확률'이 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옳은 선택과 틀린 선택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결정적 확률을 이용해 사람들의 선택을 합리적인 쪽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6.
냉정하게 경제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을 아까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이미 사라진 시간에 미련을 갖는 것은 또 다른 시간 낭비고, 이미 써 버린 사라진 돈을 만회하기 위해 돈을 더 쏟아붓는 것은 더 큰 손해를 불러온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미 써 버린 시간이나 비용을 염두에 두어서는 안된다. 오로지 결정을 내리는 시점을 기준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매몰된 건 매몰된 것이다."
7.
오미디야르(이베이 창업자)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분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크게 줄였다. 바로 평판 시스템이었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상대방을 긍정, 부정, 중립으로 평가할 수 있게 만들었고 평가 기록을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상대방의 평판 기록을 확인하고 거래를 할지 말지를 결정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쌓인 사람들과 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평판이 곧 돈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평판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8.
확실한 것은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노력도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시장경제의 원칙이다.
9.
경쟁과 보상은 우리를 부자로 만드는 해결책이자 전략이다. 경쟁과 보상이 없다면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무엇인가를 해 보려는 사람들의 수가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전판단의 경쟁이 있어야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고, 그런 실수 끝에 마침내 사전판단과 사후판단이 일치하는 더 나은 세계로 갈 수 있다.
10.
경기회복정책에 대한 물음이 남았다. 커피 잔이 부족할 때 외부에서 추가로 커피 잔을 더 가져다 놓으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커피 잔이 없었을 때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실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책상 위에 있던 많은 커피 잔들이 탕비실로 돌아와 커피 잔이 남아 도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고 해도 커피 잔 불황 이전보다 더 많은 커피를 마시게 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는 커피 잔 인플레이션을 맞는다. 너무 많은 커피 잔이 탕비실 선반에 쌓이게 된다 혹은 커피 잔이 너무 많아 선반에 다 넣을 수도 없게 된다. 통화량이 증가한다고 해서 소비가 증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11.
만약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과하게 상승하면, 시장에 새로운 주식이나 부동산이 많아질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고 새로운 건물을 많이 지었는데 나중에 그 가치가 보통 수준으로 내려가면, 수많은 건물들이 빈집으로 남는다. 건축자재와 노동의 낭비도 낭비거니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돈은 물과 같다. 항상 가격과 연결된다. 욕실 바닥을 뽀송뽀송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 통화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욕실을 다 뜯어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12.
베스트셀러 목록은 어떤 책이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지 알려준다. 판매량을 비교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1위에 오른다. 그러나 판매량 측정이 측정 결과를 일그러트릴 수 있다. 판매량의 공개가 판매량에 영향을 준다면 그렇다.
-> 베스트 셀러가 여기저기 노출되니 잠재적 독자들은 은연 중에 이런 책들이 틀림없이 멋진 책이라 생각하고 이는 판매량에 반영된다.
-> 증권시장에서도 경제적 불확정성 원리가 작동한다. 사람들은 주가지수를 통해 증권시장의 생존성을 측정하려 한다. 지수가 오르면 좋고 떨어지면 나쁘다. 그들은 지수가 떨어지면 불황을 예견하고 주식을 판다. 그리하여 하락세가 더욱 강화된다. 이런 행동이 측정 결과를 일그러트린다. 우리는 증권시장의 생존성을 측정하고자 하는데, 그 측정 때문에 증권 시장의 생존성을 변화시킨다.
-> 다른 생활 분야에서도 이 패턴은 똑같다. 먼저 뭔가를 측정한다. 이 측정 결과가 태도를 변화시키고, 그 태도 변화 때문에 다시 측정 결과가 변화한다. 바로 이런 상호작용 때문에 경제학자나 전문가들이 경제적 사건과 데이터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워진다. 어느 누구도 이 모든 연관성과 상호작용을 염두에 두고 전망치를 내놓을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