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소비자의 욕망은 전반적으로 기능에서 심미적이고 남들에게 보이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2.
매출 부진의 이유가 기술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 노인들은 티 안나는 요실금 팬티를 선호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사랑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3.
마케팅은 숨겨진 욕망을 끝까지 뽑아내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것을 에둘러 표현해야 한다. 대놓고 이야기하면 품격이 떨어져서 그것을 사는 사람들까지 없어 보이게 만든다. 기업은 그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예) 고어텍스가 박힌 아웃도어, 스포츠카
4.
나는 오히려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함께 모여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는' 본래 의미로서의 상식을 계속 현재 시제로 유지하려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상상하지 말라는 것을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지는 않기 바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상상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아는 것은 과거의 사회상이다. 세상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5.
내가 외국에 가보니 이런 아이템이 대박인데 아직 한국에는 없으니 무조건 된다는 식의 단편적 정보와 지식만으로 쉽게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봐야 다 망한다. 신기한 것이 모두 일탈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안에 이미 내재돼 있어서 '톡 건드려주면 터질 것 같은' 욕망을 건드리는 아이템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사람들의 삶에 당신의 비즈니스가 체화되기를 원한다면, 섣불리 무언가를 만들려 하지 말고 그들의 욕망을 빌려오라.
6.
인간은 항상 과거를 근거로 미래를 가늠한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과거를 근거 삼아 '그래도 서울대 나오면 먹고 살아'라고 말했다. 이런 믿음이 있었으니 자녀교육에 올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 공식마저 깨지고 있고, '수익'이 아닌 '마이너스'가 당연시되고 있다.
7.
인간의 욕망은 사회 전체적 맥락 안에서 부딪히면서 변형되고 새롭게 구성된다.
8.
가설 자체를 없애고 관찰해야 진실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시야를 열어두고 관찰하면 그 안에서 전혀 새로운 가설을 찾아서 검증할 수 있다.
9.
남들과 똑같아 보이면 그 순간 가치가 사라진다. 어떻게든 달라야 한다. 다르면 인지가 되고, 인지된 다음에 기능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기억된다.
예) 송길영하면 긴 머리, 에스티로더 하면 갈색병
처음부터 브랜드에만 꽂혀서 생각하지 말라. 달라 보이면 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쓸모 있는지 보여주면 된다.
10.
어떤 사람은 기계를 보고, 어떤 사람은 사람을 본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을 보는 사람들까지 본다. 이 셋 중 누가 승자가 될지는 자명하다.
11.
업을 정할 때는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생각에 그 조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그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다,
두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는가,
세 번째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인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는 누구나 뛰어들고, 결국 가격경쟁으로 귀결된다. 인간은 모두 지능이 있기 때문에 당신이 혼자 시장을 독식하도록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12.
과거의 삶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보라. 나의 선입견과 프레임으로 타인을 상상하지 말라. 나를 버리고, 사람들의 감성을 가져오라.
13.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어떤 힌트를 얻는지는 관찰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더욱이 인간의 내면에는 하나의 자아가 아니라 N개의 자아가 있다. 어느 남성은 남편이자 아이 아빠이고, 회사의 직원이며 누군가의 친구이기도 하다. 어떤 여성은 다이어트를 위해 끼니를 거르다가, 다음 날에는 친구들과 피맥 파티를 한다. 따라서 한 명을 한 가지로 분류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마다 다르게 분류해야 한다. 그 N개의 자아를 건드릴 때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히 끌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N개의 자아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맥락이다. 맥락은 주체와 객체와 환경의 합이다. 맥락을 알 수 있으면 현상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고, 유의미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14.
우리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는 모든 감각은 우리의 감각기관에서 출발해 수많은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이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빅 데이터'가 아니겠는가. 이 모든 정보는 우리에게 '느껴진' 분위기를 전달하고, 슈퍼컴퓨터인 우리의 뇌는 지난 세월에서 얻은 직접적, 간접적 경험을 기반으로 복잡한 계산을 해 메뉴판의 금액이 적당한지 아닌지를 즉각적으로 판단해낸다.
15.
데이터를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속에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 추론할 수 있는 지적 능력, 세상은 이것을 '통찰'이라 부른다.
16.
비즈니스란 결국 가치를 만드는 것이고, 가치를 만들려면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애정이 있으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배려할 수 있다. 배려를 받은 사람은 만족할 것이고, 만족하면 사랑하게 된다. 20여년 동안 일하며 내가 깨달은 가치의 선순환은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