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삶이 평탄했더라면 나는 문학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의 삶이 불행하고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나는 글을 썼던 것입니다. "
<토지>를 쓰신 박경리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우연히 본 이 문장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그리 유복하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비디오 대여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크게 망하셔서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원에 가고 싶었지만, 학원비가 없어서 혼자 끙끙대며 공부하였습니다.
대학교 때는 학자금 대출을 받고 다녔습니다. 생활비는 과외비와 각종 알바비로 충당했고요.
운이 좋아 대기업에 왔지만, 여기저기 나가는 돈이 많아서 7년 차에 수중에 있던 돈이 2천만 원이었습니다.
그렇게 변해왔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습니다.
가끔 상상을 합니다.
'내 삶이 조금이라도 평탄했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합니다.
제 삶이 불행하고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