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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문장] 일류의 조건

by 아르노


내가 생각하는 '살아가는 힘'이란,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반복적 체험을 통해 '기술로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기술을 훔쳐 내 것으로 만든다.' 이것이 숙달로 이어지는 대원칙이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에 녹여 습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장인, 예술가들의 세계는 말이나 글만으로는 아무 힘이 없고, 몸을 움직여 실제로 부딪혀 가며 터득해야만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진정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매뉴얼을 넘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훔쳐내 체화해야 한다.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 경험하며 부딪혀봐야 비로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기술을 훔치려면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범위를 좁혀 반드시 훔쳐야 할 핵심을 찾아내야 한다. 이 핵심 포인트를 걸러내는 과정이 곧 기술을 훔치기 위한 밑바탕이 된다.


요약력이야말로 숙달의 기본인 셈이다. 한 가지 기술에 숙달하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명확히 이해하는 과정이 전제되며, 과제의 요지를 엉뚱하게 이해하면 숙달에 이르는 길은 멀어지고 만다.


요약의 기본은, 핵심을 남기고 그 외의 주변 요소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버린다고 해서 무작정 쳐내는 것이 아니라, 남겨둔 핵심 속에 어떤 형태로든 녹여, 버려지는 요소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러한 요약이 가장 이상적인 요약이다. 요약력이란 결국 '중요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기본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꼽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

그것이 기술화의 요령이다.


사진의 가치와 의미는 보는 이의 관점과 사진 속 요소들이 이야기를 나누듯 대화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명확해진다. 여기서 숙달의 비결에 관한 힌트를 하나 더 얻을 수 있겠다. 그것은 내적(주관적)인 관점으로 느낄 수 있는 것과 외적(객관적)인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조화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걸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인식력을 다져 가는 것이야말로 숙달의 비결이다. 이 인식력은 마치 손쉽게 배율을 바꿀 수 있는 현미경이나 망원경과 같은 것이다.


숙달에 이르는 가장 이상적인 과정은 기초체력을 쌓은 후 자신의 버릇을 기술로 가꾸어 본인만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이다. 숙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며, 그 세계에 대한 뚜렷한 도전 의식과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스타일이라는 개념에 의미가 생긴다.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매체 무언가를 숙달론의 교과서로 삼는 것은, 어쩌면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을 읽을 때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 '무언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든 만화든 상관없다. 혹은 다큐멘터리나 인터뷰여도 좋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읽을거리와 매체를 숙달론의 교과서로 활용함으로써 숙달의 요령을 훔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작은 단위까지 '해부하는 힘'과 '신체 감각을 통한 피드백 회로'. 일류 기술자들은 하나같이 이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해부하는 힘은, 말하자면 그 속에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를 세세하게 감지하는 능력이다. 해부의 단위가 세분화할수록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차이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체 감각이다.


무슨 일이든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숙달을 이뤄낸 체험은, 자신 속에 '근거'로 자리 잡는다. 이때 얻은 기술 자체를 이후 다른 영역에서 응용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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