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이고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업무와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한 업무를 분리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처리는 인공지능이 더 잘 수행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점차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는 결국 시간을 들여 오래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인간이 생각하는 단계는 단순하게 정리하면 3단계로 구성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해낸다.
첫 번째는 정보를 인간의 생각 체계에 맞게 입력하는 단계,
두 번째는 입력된 내용을 처리하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인 세 번째는 필요할 때 그 결과물을 꺼내는 단계다.
( 생각의 기본 3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입력(Coding) : 정확한 관찰을 통한 정보의 입력
2. 처리(Processing) : 무편향 시스템 작동을 통한 정보처리
3. 인출(Retrieval) : 효과적 적용을 위한 인출 )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은 흔히 휴리스틱(heuristic)이라 불리는 생각의 지름길을 자주 활용한다. 이 생각의 지름길은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름길은 때로는 전혀 엉뚱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생각의 지름길도 마찬가지여서 휴리스틱의 지나친 사용은 사전에 이미 알려진 정보나 사건에 대한 확률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반화된 판단을 하게 만들거나 작은 표본에서 나타난 결과를 과장되게 해석하게 하고 고정관념과 편견에 의존해 결정하게 하는 등 다양한 오류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룬 학자와 연구자들은 인출 능력을 타고났다는 오해를 받곤 한다. 특히 위인전에 익숙한 우리는 그들 대부분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쉴 새 없는 연습과 습작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피카소를 들 수 있는데, 피카소는 그의 훌륭한 작품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습작으로도 유명하다. 즉 지속적인 인출 연습이 결국 위대한 작업을 만드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각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생각 CPR(입력-처리-인출)을 통해 내가 제대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확인 및 점검하고 그전까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수정해나가는 활동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을 부단히 연습하고 습관화한다면 우리의 최종 목표, 즉 문제 해결에 필요한 '수준 높은 사고력'과 '최선의 결정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이고 꾸준한 노력만이 이러한 결과물을 가져다준다는 진리를 항상 기억하자.
접근 방식에 대한 고민을 줄이고 온전히 문제 해결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처리는 물론이고 좋은 결과물을 도출할 가능성도 자연스레 커질 것이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모든 정보를 다 고려하고 분석하려는 시도가 느린 사고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게끔 만든다. 또한 이 시스템이 필요 이상으로 활성화되면 예상외로 판단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생각은 빠른 사고 시스템과 느린 사고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며 이뤄지는 결과물이다.)
눈덩이를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손바닥만큼의 작은 눈 뭉치를 만들고 이를 굴리다 보면 눈덩이가 점차 커져 간다. 그런데 처음 눈덩이를 만들고 굴릴 때는 너무 작아서 잘 뭉쳐지지도 않고 부서지기 쉬워서 크기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작은 눈덩이가 조금씩 커질수록 눈덩이가 커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눈덩이가 작지만 점점 표면적이 넓어져서 눈이 붙는 양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 눈이 잘 달라붙기 때문이다. 업무에 대한 지식도 이와 같다. 전문 영역의 기본 개념이나 용어를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기초지식이 쌓여 그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접하더라도 이해하기가 쉬워지고 부담감도 많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슬프게도 인지정보처리의 기본 원칙은 빈익빈 부익부다.
부호화(Encoding)란 새로운 정보를 장기기억 속의 다른 정보와 연결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인출은 장기기억 속의 정보를 작업기억으로 불러서 처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효과적인 부호화와 인출을 위해서는 정보처리 수준과 정교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정보처리 수준과 정교화 수준을 높이려면 정보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구조화해보고, 내용들 간의 비교를 통해 차이점과 유사점을 찾고 적용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자신이 이해한 것을 설명해보면 자신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유용한 습관은 성공을 낳고 성공은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고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출발은 마치 잘못된 방향으로 쏘아버린 화살과 같다. 초반에는 그 차이가 미미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벌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생각의 지름길은 분명 정보처리 과정에서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잘못 적용하면 오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본인은 이러한 오류와 무관하다는 착각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오류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나도 예외가 아니라는 인식이 오류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생각을 제대로 하려면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그걸 넘어서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개인에게 행동의 이유나 노력의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이 정보가 개인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할 때 동기가 부여되고 자율성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Start with why>라는 책의 작가이자 강연가인 사이먼 사이넥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왜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왜 하는지를 이해해야만 스스로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며 이 동기가 바로 자율성과 혁신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생각은 편안한 마음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과거의 경험과 지속적인 연습을 통한 숙달 및 향상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예측하는 척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지식 간의 융합을 통한 혁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시대다. 지적 호기심, 배움에 대한 열정, 본인 전문 분야에 대한 탁월한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 즉 다른 사람들의 지식과 내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자기 생각을 다른 이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모순점이나 부족함을 파악하고 상대가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문제점 및 이해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질문은 대화를 활성화하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세상 모든 문제에 정답이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문제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답이 있는 문제',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해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접해본 적이 전혀 없고 답을 구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이 도처에서 등장하는 시대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는 다방면의 여러 구성 요소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문제와 관련된 요소 중 일부가 아주 약간만 달라져도 예상과는 매우 동떨어진 결과, 혹은 전혀 몰랐던 새로운 결과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각 시스템을 올바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관찰을 통해 문제를 명료하게 이해하고 올바로 정의해야 한며 이를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정확한 개념화를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입력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문제를 정확하게 개념화하고 나면 편향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최적화된 결정을 해야 하며, 그에 따른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체계화된 처리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계획의 능동적이고 효과적인 적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실행을 통한 인출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성공 사례로부터 성공 스토리를 배워나가는 것보다 성공 사례들을 냉정하게 재분석하여 어떻게 했으면 더 성공했을지, 더 나은 길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미래의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