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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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가치와 이익 역량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이익이 영업이익입니다. 이익의 종류가 많은데 하필 왜 영업이익이 주목을 받을까요? 먼저 매출총이익은 영업활동에 필수적인 판관비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이익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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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구분하는 것은 회사의 주된 활동과 기타 활동을 구분해서 회사가 본연의 활동을 통해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두 치킨집이 모두 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고했다고 하더라도 한 치킨집은 닭이 아닌 땅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면 두 치킨집을 동일하게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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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비와 관리비 23조원 중에서 연구개발비가 절반 정도인 12조원이 들었군요. 그리고 인건비 2조원, 지급수수료 3조원, 판촉비 2조원, 운송비 1조원 등을 포함하여 11조원이 들었고요. 아까보다는 훨씬 보기 쉽지 않습니까? 이 회사 참 대단한 회사입니다. 연구개발비를 거의 영업이익만큼 썼습니다. 회사가 돈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연구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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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를 볼 때 대표적인 상품으로 회사를 이해하고, 그 부분의 원가와 수익률을 통해 회사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판관비 내역을 확인하면 회사가 광고 같은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는지, 아니면 연구개발 같은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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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항목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기술력이나 우수한 인력, 브랜드는 자산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워서 누락되거나 적은 금액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산을 분석할 때는 수치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숫자가 아닌 회사 자체를 보고, 이를 숫자로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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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잉여금이라고 하면 회사가 그만큼 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오해가 재무상태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시작됐다고 저는 믿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순수한 내 것과 남의 것으로 바꾸었다면, 그래서 순수한 내 것을 자본으로 본다면 이익잉여금은 단순하게 벌어서 증가한 내 재산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현금일 필요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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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활동은 다르게 보면 손실로 없어지는 것을 없애고, 같은 매출액이라면 원가와 자산을 최소화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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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치킨집 2개가 나란히 있는데 둘 다 수익은 2억원이고 비용은 1억원이라고 해봅시다. 그런데 한 집은 치킨 원가로 8,000만원을 쓰고 다른 집은 광고비로 8,000만원을 썼다고 합니다. 당신은 어느 집에 주문하겠습니까? 저라면 원가에 돈을 많이 쓴 치킨집에 전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