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핵심문장] 외국어, 저도 잘하고 싶습니다만

by 아르노
책표지.PNG
말문이 열리려면 반드시 많이 들어야 합니다.

1.

자연계에서 가장 나약한 동물인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리에 반응하는 지능 덕분이었습니다. 소리는 가장 원초적인 감각입니다. 인간의 청력은 동물의 청력보다 약하지만, 인간은 소리를 듣고 생존했습니다. 모든 소통의 시작은 소리입니다. 모국어를 학습할 때 우리는 소리로 했습니다. 모국어를 소리로 습득했듯이 외국어를 소리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먼저 가야 할 길입니다. 말을 배우는데 당연히 말소리를 훈련해야 하지요. 머리로만 이해하지 말고 입을 열어 소리로 반복 훈련하세요.


2.

말문이 열리려면 반드시 많이 들어야 합니다. 모국어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외부 언어 자극입니다. 외국어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눈으로 보고 쓰고 읽어도 귀로 채워지지 않으면 입으로 넘쳐 나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이 들어서 소리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3.

외국어 학습은 외국어 소리와 문자에 모국어로 저장된 이미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4.

모국어습득은 소리듣기 → 따라 말하기 → 이미지 개념 이해하기 → 읽기 → 쓰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5.

소리 없는 언어는 언어가 아닙니다. 태초에 소리말이 먼저였고, 이후에 문자가 나왔지요. 외국어는 매우 실용적인 분야이고, 기술이기도 합니다. 외국어는 사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외국어입니다. 내 머릿속에 저장된 외국어를 얼마나 빠르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학습 습관을 버리기가 쉽지 않지요. 외국어를 소리 없이 암기하고, 눈으로 읽고 문제를 풀었어요. 혼자서 책 보며 단어 외우고 문법 공부하면 언젠가 성적도 오르고, 외국어 실력이 향상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기도 하지요. 그러나 막상 내가 외국어를 사용해야 할 때는 꺼내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암기할 때 소리가 입력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소리가 출력되겠어요. 모든 언어는 반드시 소리로 입력과 출력이 되어야 합니다.


6.

영어는 핵심이 가장 먼저 나오고, 우리말은 가장 나중에 핵심이 나옵니다.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순서를 보면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7.

우리말은 가장 나중에 동사가 오기에 앞말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아도 마지막을 잘 들으면 지나간 말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는 동사가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뒤에 나올 목적어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언어를 구사하든지 간에 어순대로 말을 하되 주어 동사 목적어 등이 호응되는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지요. 언어감각이란 상징하거나 숨겨진 호응의미를 유추하거나 짐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언어유추력은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단어를 익힐 때 단어 하나만의 의미만이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다른 단어와 짝을 지어 학습하세요.


8.

외국어를 대할 때면 저도 모르게 심리적 장벽이 세워지곤 합니다. ‘잘해야지, 틀리지 말아야지’처럼 긴장하고 말지요. 우선 저는 이러한 저의 마음의 작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긴장을 풀고 “내가 외국어를 사용하는 원어민이 아닌데 어찌 완벽하게 하겠어.” 하고 스스로 두려움과 결점을 인정해요. 이런 마인드 컨트롤을 여러 번 하다보면 실수에 대하 걱정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뻔뻔해지면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지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핵심문장] 세상에 없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