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1.
이미 2016년 닛산이 자동차로 오피스를 만드는 개념을 실험했는데, 이런 시도가 점차 확장될 전망입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 가기 위해 자동차를 썼다면, 이제는 자동차가 사무실이 되는 거죠. 2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1공간이 되겠군요. 나아가 특별한 곳에 가서 차박을 한다면 3공간이 됩니다. 이러한 모빌리티 라이프를 돕는 각종 서비스가 생겨나 자동차에 오래 머물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2.
누군가에게는 원하는 대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장 미국 주식을 살지 말지 누가 찍어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 몇 년 동안 책 읽으라 하면 좋아할까요? 그러니 급한 대로 '1000권 읽고 깨달은 것들' 같은 다이제스트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성취란 다이제스트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1000권을 읽는 와중에 그 노력을 통해 각성하는 거지, 1000권에 담긴 정보가 저절로 각성을 주지는 않습니다. 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3.
시스템이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같은 변화 앞에서도 사람마다 수용성이 다릅니다. 서로의 욕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환경 변화가 상수라면 우리의 욕망은 변수가 되기 때문에 같은 변화라도 그 결과는 각기 다른 양태로 나오는 것입니다. 변화에 맞는 새로운 규칙을 합의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4.
미디어가 바뀌면 콘텐츠와 교수자의 행위도 재정의되어야 하는데 옛날 방식을 온라인으로만 바꾼다고 해서 적응이 아니죠. 환경이 바뀌면 그에 따른 시스템과 문화와 기술이 새롭게 적용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합니다. 있는 걸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전체를 어떻게 새롭게 설계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바로 지금이 그렇습니다. 사회 분화, 장수, 비대면의 확산 등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변화로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근무, 근로, 직장, 직업 등에 대해 새롭게 정의해 봐야 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고 나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내 삶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그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5.
진정성(authenticity)의 어원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결국 진성성 있는 행동이란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한 거예요.
이를 업의 관점에서 풀어보면 주체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가지 덕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다는 건 첫째는 의지의 문제이고요, 둘째로는 전문성의 문제입니다. 즉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순간, 우리는 신뢰를 얻습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장인 또는 예술가라 부릅니다. 일의 주체가 나인 것입니다.
6.
현행화가 중요합니다. 본인의 배경 능력이나 경력을 업데이트하는 것입니다. 업무 경험이 있지만 또 배우는 거죠. 이를 다른 말로 커리어 관리라고도 합니다.
이 노력을 나이 들어서도, 살아가는 내내 하게 될 것입니다. 업에서든 개인생활에서든 인간은 상호작용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므로,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도 평생 계속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