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그간의 브랜딩이었다면 이제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곧 브랜딩이니 말이다.
1.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점점 빨리 변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도 변화하고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브랜드는 끊임없이 자신의 자원을 점검하고 연결의 지점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텔링의 시작은 자신의 자원을 재조명하는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2.
과거처럼 일방향의 푸시로 고객과의 연결이 성사되는 시기는 지났다.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미디어라는 측면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고도화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연결은 더 이상 단선의 이미지여서는 곤란하다. 고객이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 파상|波狀|되는 확산의 이미지가 모든 브랜드의 목표여야 할 것이다.
3.
결국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가 명확하면, 공간이나 경험의 확장을 통해 그 가치는 더욱 매력적으로 변주되기 마련이다. 브랜드는 다양한 분야로 적극적인 외연 확대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 색이 흐려지거나 혼탁해지지 않도록 본연의 색채를 더 뚜렷하게 만든 이후에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4.
실제로 내 삶에서 직접 만지고 누리는 기술이 아니라면 백과사전의 목차만큼이나 지루한 정보에 불과하다. 하지만 브랜드의 본질에 다가가는 방식으로 기술이 기여하게 된다면 분명 새롭고 가치 있는 경험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관점은 얼마나 최신의 기술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실제 삶에 밀착한 경험이냐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5.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최근 저서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에서 이렇게 말한다. “브랜드는 덜 위협적이 되어야 한다. 진정성 있고 정직하고 결점을 인정해야 하며, 완벽해 보이는 척을 중단해야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 중심적 마케팅은 여전히 브랜드 매력을 높이는 열쇠다.”
6.
과녁을 맞춘다는 개념 역시 정해진 답, 완결된 결말이 있다는 가정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 자체를 버리는 게 오늘날의 브랜딩이 아닐까? 결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그간의 브랜딩이었다면 이제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곧 브랜딩이니 말이다. 그러니 지금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에 맞춰 방향을 가늠해보자. 이것을 끊임없이 반복할 때 새로운 목적이 창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