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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문장] 정해진 미래

by 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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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노후대비는 사회적 사안이므로 정부 및 공동체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개개인 또한 반드시 자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1.

아이들을 위한다면 뜨거운 사랑 못지않은 냉철한 판단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초등학교 자녀의 대입 혹은 대졸 이후의 삶을 설계하면서 현재의 대입 경쟁률과 대졸자의 삶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 아니겠는가.

특히 '경쟁에서의 생존'을 생각한다면서 '경쟁자의 크기'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사회적 잣대와는 전혀 다른, 미래사회를 보는 새로운 잣대가 필요하다.


2.

고령화 시대의 노후대비는 사회적 사안이므로 정부 및 공동체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개개인 또한 반드시 자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집단에만 맡겨두기에는 자신의 인생에 너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너무 아이들에게만 헌신하지 말고 미래를 보고 개인의 생존전략을 짜야 한다는 말이다.


3.

심지어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2위로 꼽은 '건물주'조차 미래에는 든든한 돈줄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건물주를 희망하는 것이 영리한 계산처럼 보이지만 15년 뒤에도 과연 그럴지 생각해 보라. 경기가 활황이면 모르겠지만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고, 노인들도 많아지니 임대 거래가 줄 것이다. 그렇다면 건물 내 공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공실의 비용은 고스란히 건물주 몫이다. 대출이라도 끼고 올린 건물이라면 더욱 큰일이다.


4.

한 세대의 인구가 너무 많으면 서로 경쟁하느라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예컨대 우리나라 58년 개띠들이 힘들었던 이유는 인구가 갑자기 많아져서다. 사회적 인프라나 고용시장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많아졌으니 학교 가는 것도 경쟁, 취업도 경쟁, 결혼도 경쟁이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획일화된 삶을 살게 된다. 똑같이 18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20대 중반에는 취직해야 했다. 취직하면 곧장 결혼해서 서른 전에 아이를 낳고 내 집 마련에 매진해야 했다. 온 국민이 이 경로를 따라 살았는데, 인구가 줄어들면 획일화된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구현될 수 있다. 이제는 개인이 자기 뜻대로 생애 주기를 결정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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