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문장] 말의 트렌드

by 아르노
취향은 관심과 반복, 경험과 민감함을 연료로 삼아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안목으로 발전한다.


1.

꾸준한 행위에 자신만의 관점까지 녹일 줄 아는 사람들은 시간이 축적되면서 변화한 모습 혹은 가시적 성취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영감과 귀감의 원천'이 된다.


2.

아무리 취향에 돈을 쓰더라도 돈으로 안목까지 살 수는 없다. 샤넬 가방이나 포르셰 자동차, 앙드레 소르네 빈티지 가구나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산다고 해서 곧바로 '고유한 안목을 지닌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취향은 관심과 반복, 경험과 민감함을 연료로 삼아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안목으로 발전한다.


3.

경제적 풍요보다 고유한 정체성을 더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취향이라는 자산은 획득하긴 어려워도 안정성만큼은 최상이니 말이다. 묵묵히 굳건하게 내 취향을 가꾸다 보면, 그렇게 탄탄해진 세계가 훗날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4.

이제는 생산적 인간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오히려 그 묵묵함이 셀링 포인트가 된다. 화려한 라이프스타일, 독특한 취향, 이색적 취미와 정반대인, 매일같이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꾸준한 태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매우 귀한 이 태도가 타인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관심이 화폐인 시대, 생산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그 자체로 나 자산의 생산성을 배가한다.


5.

누군가가 나를 모방할까 두려워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고루한 방식이다.나를 따라 하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정보를 독점하고 숨기는 것은 '하수'다. 나의 감식안을 바탕으로 한 선택에 이름을 붙여 브랜딩을 꾀하고, 누구든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이 '고수'의 선택이다.


6.

진정한 대화라면, 서로를 조사할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 진심으로 상대를 알아가고 싶다면 던져야 할 것은 적당한 관심이지 질문 폭격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가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가 저마다 다른 공개값을 가진 존재임을 인지하고, 조심스럽게 상대의 세계를 알아가려 노력하는 자세다. 상대가 설정한 경계선을 알아가는 과정은 올바른 관계를 쌓는 토대가 된다. 만약 상대에게 그저 '할 말이 없어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목적으로 무례한(지도 모른 채)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면, 그 어색한 분위기는 차라리 깨지 않은 채로 두는 편이 낫다.


7.

더 나은 언어를 찾아서 불편한 언어를 고쳐 부르는 일, 더 많은 사람을 존중하는 언어를 고민하는 일이 우리의 어휘력을 키운다. 내가 부르는 이름이 세상에 따뜻한 빛을 내는 순간, 그 순간이 모두에게 더 자주 찾아오기를 바란다. 칭기즈 칸의 후예인 톤유쿠크의 비석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뚫는 자는 흥한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익숙함의 성에 갇히지 않고 새루운 언어를 만들어 내는 사람에게 더 넓은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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