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한다는 건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넘어 마음을 갈고닦는 수행이며 더불어 자아실현과 인격 형성을 이루는 정진의 과정이란 걸 알고 있었다.
2.
내가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한 고통과 좌절은 마치 오셀로 게임에서 검은색 돌이 단번에 흰색으로 뒤집히듯이 나중에는 전부 성공의 토대가 되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괴롭고 어렵다고 생각한 일에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맞선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내가 맞닥뜨린 고난과 좌절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최대의 행운인 셈이었다.
3.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어떤 순간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마라. 절대로 주저앉지 마라. 그러면 반드시 신은 당신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내게도 그러했듯이.
4.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인간은 더욱 견고해지고 숙련되는 법이다.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일을 계속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필사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련을 참고 견디는 힘도 커진다. 가난을 옹호하자는 말이 아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일을 통해 나약한 마음을 단련하고 인격을 높여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잡을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5.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6.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어쩌면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를 쫓아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환상을 좇기보다는 눈앞에 놓인 일부터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게 되고, 노력을 노력이라 여기지 않으며,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일에 완전히 몰입하면 저절로 추진력도 붙는다. 추진력이 붙으면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덩달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게 된다. 주위에서 칭찬해주면 내가 하는 일이 더 좋아지고 그 일에 더 집중하게 되는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7.
제품 하나하나를 마치 자식 들여다보듯이 애정을 담아 관찰하다 보면 불량품을 줄일 힌트를 찾을 수 있다.
8.
남에게 지시를 받고 일하기보다는 그 일의 중심으로 들어가 리더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일을 끌고나가라. 스스로 ‘소용돌이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일하라. 스스로를 활활 태울 수 있는 자연성 인간이 되어야만 일이 즐겁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인생 역시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그런 자연성 인간만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
9.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한다. 이것은 단지 일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철칙이다.
10.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지속할 때 비로소 도무지 손이 닿을 것 같지 않던 곳까지 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11.
표범처럼 놀랍도록 기민한 움직임이 아니라, 소처럼 서툴지만 우직하게 한 가지 일에 매진한 시간과 노력이 그들의 능력뿐만 아니라 인격까지도 갈고닦아 훌륭한 인재를 만들어낸 것이다.
12.
천재나 위인으로 불리는 사람들 역시 ‘지속의 힘’을 깨닫고 그를 자기화한 사람들이다. 신념을 가지고 남들이 뭐라 해도 자기 일에 매진하는 사람은 분명 훌륭한 기술과 높은 인격을 갖출 수 있다.
13.
많은 사람이 일이나 인생에서 “나는 할 수 없어”, “그건 내 능력 밖의 일이야”라는 말을 쉽게 한다. 현재 자신이 지닌 능력만을 기준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인간의 능력은 반드시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14.
미래의 목표 지점을 향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어라. 능력을 미래진행형으로 생각하는 자세야말로 높고 큰 목표를 달성해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자세다.
15.
인간은 실패와 실수를 되풀이하며 성장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실패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그것을 교훈 삼아 새로운 행동에 도전하라. 그런 사람만이 설사 궁지에 몰리더라도 나중에 반드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16.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쓰시타 그룹의 무리한 요구는 교세라에겐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불만도 물론 있었지만 ‘그들이 나를 단련시켜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요구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교세라를 더욱 튼튼하게 단련시켜주는 시련이자 기회였던 것이다. ‘이 정도 요구에도 대응하지 못한다면 회사도 나도 이류, 삼류에 머물고 말 것이다.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수록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 모처럼 내게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살리고야 말겠다!’
17.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반발과 원망하는 마음만 키워갈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요구라도 자신을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오직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착점은 크게 달라진다. 일도 그렇지만, 인생도 마찬가지다.
18.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현실에 타협하고 쉬운 길을 택한다면, 비록 그 순간은 편할지 몰라도 꿈과 목표는 점점 멀어진다. 나중에 반드시 그 한순간의 타협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직하게 매일 내딛는 사람은 아무리 먼 길이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 바로 내가 그러했듯이.
19.
매끈하게 포장된 길은 누구라도 걷고 싶은, 안전하고 편리한 길이다. 하지만 그렇게 포장된 길을 다른 사람의 뒤를 따라 걷는다면 세상에 없던 놀라운 성취를 만날 기회는 영영 없을 것이며, 늘 같은 것만 보고 같은 것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이미 걸어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평탄한 길을 걷기보다는 힘들어도 새로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고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가자.’ 나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다.
20.
청소 하나를 할 때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방법을 궁리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매일 연구하다 보면 1년 후에는 남들에게 청소 노하우를 알려줄 수도 있고, 청소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투자한다면 건물 청소를 맡아 하는 용역 회사를 설립해 키워나가는 일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투덜대며 시시하게 생각해 건성건성 해치우는 사람은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21.
나는 알았다. 창조라는 것은 문외한이 하는 일이지 전문가가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내 대답은 이랬다. “새로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초심자이지,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많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아닙니다.
모험심이야말로 창조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고, 배운 것이 많지 않다고 실망하거나 주저앉지 말길 바란다.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발상과 충만한 의욕을 갖추고 있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
22.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 이것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가는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자, 교세라가 지금껏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을 성공시켜 온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