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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의 편지

헛발질하는 너에게

by 아르노


드디어 주말이!


요즘 나태함이 마치 죄악처럼 표되곤 하는데,

성장에 있어 나태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간이 있어야 나무는 자랄 수 있거든.


나태함이 있어야 혼자 천천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고,

그동안 인풋했던 것들을 천천히 소화도 하는 거지.

(근데 오늘 일기를 쓰고 보니 뭘 많이 했네;;)


어나서 시간을 보니 11시더라고.

잠깐 뒤척이긴 했지만, 아주 푹 잤어.


일어나서 물 한잔 먹고, 바로 유튜브 편집을 시작했어.

책 <린치핀>을 보고 핵심 내용을 정리한 영상인데, 영상이 길다 보니 촬영만 해놓고 편집을 미루고 있었거든.


아내는 F45 오전 운동을 갔어

나도 헬스를 갈까 했는데 유튜브 편집이 더 하고 싶더라고.

운동은 내일 하지 뭐.


(유튜브 채널이 잘 크지 않아.

구독자는 맞추었는데, 시청시간이 생각보다 안 나오더라고.

그래서 아직도 수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어 ;;

꾸준히 하다 보면 뭐 언젠가는 누를 수 있겠지?)


편집이 스트레스일 수 있겠지만,

내가 요약한 영상을 다시 보니 또 좋더라.

책 <린치핀>의 내용이 엄청 좋았거든


특히 이 문단.


여기에 이어지는 내용이라 어제 이야기를 추가해보면,

같은 팀원 중에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신 분이 있거든.

이분이랑 어제 저녁을 같이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


그분이 그러는 거야.

"사람들은 내 변호사 자격증만 봐. 내가 5년 동안 공부한 사실은 몰"

그전에 쌓았던 과정 안 보고 딱 그 결과만 본데.

그래서 머리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데.

사실은 정말 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5년 전부터 이래저래 쌓아온 건데.


책에서 인사이트 받은 내용이 하나 더 있어.

저자 세스 고딘이 가치의 서열을 써놓은 거야. 채집이 가장 낮고, 창조가 제일 높고.

일하는 방식의 진화 단계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대.

누구나 이 단계의 일을 쉽게 익힐 수 기 때문이지.

다음 단계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줄어든.
하지만 일은 쉬워지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


묵직하더라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 이 가치의 서열들을 보고.


창조의 과정으로 속 가야겠어


이전에 얼리버드로 예약한 전시회 티켓이 31일까지라서 간단히 준비하고 움직였어.

(얼리버드 티켓은 1인당 만 원이었는데, 현장에선 2만 원이더라.)


예술의 전당(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아야 록카 전시였어.

시기별 작품들을 다 볼 수 있고, 작품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본다면 정말 뜻깊은 시간일 거야.

우리가 한 오후 3시 30분에 갔거든?

아주 운 좋게 한이준 도슨트 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

4시에 시작하시더라고.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봤는데, 아야코 록카쿠 스토리도 아주 독특하드라고.

평소에 그림만 봤지 스토리까지는 캐치 못했었는데, 아주 제대로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


요약하면,

아야코 록카쿠는 미술 정규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그림에 관심은 많았대.

그래서 20살에 동네 공원에 가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대.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직접 그려주고 그랬던 거지.

그러다가 일본의 유명 작가, 타카시 무라카미의 눈에 띄어서 도움을 받았대.

타카시 무라카미에게 그림 그리는 법이 아닌 어떻게 유명해질 수 있는지 등 가이드를 받은 거야.

그리고 참여한 도쿄 아트페어에서 아야코 록카쿠의 키다리 아저씨인 갤러리스트 니코 델라이브를 만난 거고.

니코 델라이브는 아야코 록카쿠에게 네덜란드에 있는 본인 갤러리 2층에 작업실을 마련해주고, 주기적으로 그림을 사줬대.


물론 본인의 스타일이 탄탄하게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었던 거지.


이제는 니코 델라이브랑 헤어졌지만, 서로 윈윈 하는 그들의 우정은 멋있더라고.


그림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아야코 록카쿠의 말들도 멋있더라.


여러모로 아주 인사이트 많이 받은 시간이었어 ㅎ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 내 가슴속 꿈이야.


오늘도 마무리 잘하고, 내일은 좀 푹 자고 일어나.

괜찮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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