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아님
비활동성 인간인 나는 야구경기 보기, 영화 관람, 책 읽기 등 정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왓챠피디아에 본 흔적만 겨우 남겨놔 어느덧 1400편이 쌓였다. 여기엔 개인적인 취향을 가득 담아 별점만 달아놓고 한줄평은 달지 않았다. 내가 뭐라고 저 영화를 만든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평가를 하겠는가.
하지만 아무 기록도 써놓지 않으니 영화를 봤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그렇다. 기록이 목적이면 좀 더 충실하게 기록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그 영화들 하나하나 다시 기록을 시작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기억도 안 난다. 영화는 이렇게 나가리 됐으니 이제 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2023년 말에 ‘리더스’라는 독서 기록 앱을 접하게 됐다. 이미 지나간 책은 기록하지 않고,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다 기록하기로 했다. 일단 2023년에 읽은 112권을 표시만 해놨다.
그리고 2024년부터 읽은 책에 한줄평을 달기 시작했고, 한 줄로 끝나지 않는 책에는 에세이… 를 쓰기 시작했다. (독후감이라고 해두자.)
문제는 이 리더스 앱이 혹시나 망하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지금까진 웬만한 책들이 다 검색이 잘 됐는데, 문학동네 디에센셜 <김연수> 책 검색이 안 되는 것이다. 업데이트가 안 됐나? 거기서 시작된 걱정은 내 작고 소중한 에세이들이 날아가면 어떡하냐는 걱정으로 이어졌고, 어딘가 백업을 해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설마 카카오가 망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브런치에 찾아왔다.
프로필에도 써놨지만, 여기 등록하는 글들은 - 책이 있어 그나마 사람답게 살고 있으며, 매월 열 권의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여생에서 3-4000권의 책을 더 읽으면 성공한 삶이라 생각하는 한 40대 아저씨의 짧은 생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