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늙은 여자 킬러를 소재로 문장 차력쇼를 펼쳐도 술술 읽히는 마법 같은 이야기.
아무리 좋은 문장과 표현을 써도 이야기 구조가 혼란스럽거나 당위성이 설명 안 되면 소설 읽기가 힘들다. 그런 면에서 구병모 작가님의 <절창>과 <파과>는 대척점에 서있다. <파과>는 예전에 읽었으나, <절창>을 읽고 실망스럽기도 했고, OTT에 영화가 풀렸길래 감상 전에 다시 읽어봤다.
역시 소설은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있을 법한 이야기로 써냈는지에 그 읽는 재미가 달려있다. 주인공 '조각'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활자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영화감독들이 침을 줄줄 흘리며 달려들었을 것 같았고, 실제로 민규동 님이 때깔 좋은 영화로 뽑아냈다.
하지만 <파과>는 책으로 읽는 이야기가 훨씬 더 좋다. 영화는 문장을 보여주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