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에서 카라바조를 종종 언급했습니다.
1. "로마에 머물 때면 나는 종종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을 찾아 카라바조의 '성 마태오의 소명'을 관emplation했습니다. 예수님의 그 손가락, 마태오를 가리키는 모습이 바로 저입니다."
이때 교황은 마치 자신이 찾던 이미지를 마침내 발견한 듯 단호해졌습니다.
2. “저를 사로잡는 것은 마태오의 몸짓입니다. 그는 마치 ‘아니, 저 말고요! 이 돈은 제 거예요’라고 말하듯 돈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여기, 이것이 바로 저입니다. 주님의 시선이 머문 죄인 말입니다. 그리고 교황으로 선출되었을 때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3. 그리고 교황은 라틴어로 속삭였습니다.
“저는 죄인이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자비와 인내를 신뢰하며, 참회의 정신으로 이를 받아들입니다.”
이 내용은 2013년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와의 인터뷰(아메리카 매거진, 라 치빌타 카톨리카 등)에 실린 교황의 실제 발언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That finger of Jesus, pointing at Matthew. That’s me. I feel like him. Like Matthew.”
Here the pope becomes determined, as if he had finally found the image he was looking for:
“It is the gesture of Matthew that strikes me: he holds on to his money as if to say, ‘No, not me! No, this money is mine.’ Here, this is me, a sinner on whom the Lord has turned his gaze. And this is what I said when they asked me if I would accept my election as pontiff.”
Then the pope whispers in Latin:
“I am a sinner, but I trust in the infinite mercy and patience of our Lord Jesus Christ, and I accept in a spirit of penance.”
교황이 언급한 카라바조의 그림, 어떤 그림일까요? 「성 마태오의 소명」이라는 작품입니다. 빛명상 기초 바로크편을 들으신 분들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실텐데요.
그림의 배경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성경 마태오복음 9장9절
세리(당시 부패하고 멸시받던 직업)였던 마태오가 예수의 부름을 받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간 장면을 묘사.
예수는 단순히 “나를 따르라” 하고 말했을 뿐인데, 마태오는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서는 장면입니다.
1. 등장인물-1
제일 오른쪽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예수가 오른손으로 마태오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예수의 옆, 노란 로브를 입은 성 베드로가 보입니다. 예수와 성 베드로의 대척점에 있는 테이블 주위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당시 세금을 징수하며서 로마정부와 유대인 사회의 중간에서 갈등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직업을 가진 세리들입니다. (그림에서 성 마태오라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학설이 분분하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2. 등장인물-2
인물들의 상황이 잘 보이도록 그림을 밝혀보았습니다. 예수님이 (구원하러) 오셨는데, 마태오를 제외하곤 무관심합니다. 왼쪽에 두분은 그러거나 말거나 동전 세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고, 오른쪽 두 분은 저항하는 모습입니다.
3. 인물들의 의상
왼쪽 세리들은 당시 최고급 베네치아 레이스로 장식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세리들의 현대적 복장(16세기)이 복음과의 시간 초월성을 상징합니다. 그에 비해 예수님의 옷차림은 상당히 단순하죠?
2024년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성 마태오의 소명」을 디지털 세대의 "영적 각성 도구"로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각 인물들과 표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자문하게 합니다. 우리의 바로 곁, 각성할 기회가 왔는데도 무관심,저항,빈곤 등 무지에 갖혀있지 않은지 세리들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 아닌지 돌아봅니다.
그림을 진심으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심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눈에 힘을 풀고, 그림을 1분만 고요하게 바라보세요. 잠 들기 전, 하루 동안의 나의 모습을 생각나는대로 떠올려보며, 글로 써보세요. 다음 날 하루를 맞이하는 나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내일 아침, 당신의 마음에 찾아온 변화들을 느껴보세요.
깨달음 또는 감사함, 새로운 다짐도 괜찮습니다.
새롭게 찾아온 변화의 씨앗이 당신의 하루에 생기를 불러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