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작을 위한 예술가의 집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Asakura Sculpture Museum

by 예술여행

도쿄에서는 특정 작가를 인상 깊게 느꼈다던가,

특정 전시, 북미/유럽권의 유명 갤러리, 큰 아트페어를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도쿄는 미술관, 박물관처럼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장소가 아닌,

서점, 카페, 레스토랑 같이 실생활과 연관된 장소에서 일본 고유의 문화, 그리고 예술을 느낄 수 있었던 도시다.

이번 '예술여행 도쿄'편은 다른 도시와는 조금 다르게 작가/갤러리 위주가 아닌 장소, 음식, 책 등등 다양한 방면으로 다룰 생각이다.


그 첫 번째로,

아사쿠사 조소 박물관 Asakura Sculpture Museum을 소개할까 한다.

이곳이 다른 박물관 Museum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박물관의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이 아닌

조각가 후미오 아사쿠라 Fumio Asakura의 생가를 현재까지 보존한 곳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일생을 보낸 집에 직접 들어가서 그의 생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곳이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이유

각각의 방을 돌아가면서 그 방에 스며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잠을 청했던 침실에서는 창밖의 어떤 풍경을 바라보았었는지

그리고 문하생들과 함께 작업했던 작업실, 살아생전 작품을 전시해두었던 스튜디오,

영감을 얻기 위해 책을 읽었던 서재 (하다못해 화장실까지)까지 둘러볼 수 있는

(심지어 화장실은 직접 들어가서 용변을 해결하면서 작가의 화장실을 몸소 느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Asakura Sculpture Museum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들어가게 되면

마치 누군가의 초대되어 예의를 갖추는 것처럼

신발을 벗은 다음 비치된 신발주머니에 넣어 휴대하고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 신고 된다.



*실내는 사진 촬영 금지이므로 유튜브에서 찾은 소개 영상에서 내부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유튜브 채널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1PAXWakwko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유튜브 캡처)

박물관 제일 먼저 들어가자 보이는 1층 전시장 모습이다.

집으로 따지자면 거실에 해당하는 구역에 작품들을 전시해놓고 감상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천장이 높고 작품 간의 간격이 널찍해서 다른 관람객들과 부딪히지 않고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유튜브 캡처)

다실에서 바라보는 정원 모습. 연못, 정원 자체도 현재까지 관리가 정말 잘 되어있다.

다다미 바닥이 그대로 보존되어있고 그때 당시에 쓰던 가구, 티테이블 모두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작가가 저 테이블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셨을 것을 상상하면서

작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연못을 감상하는 것도 참 행복했다.


(아사쿠라 조소 박물관 유튜브 캡처)

이 공간은 맨 위층에 있는 작품전 시실로 쓰이는 공간이고

실제로 작가가 이 집에 거주하면서 제작했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여기까지가 집 내부이고,

이 전시공간을 끝으로 옥상으로 이어져 있다.

여기서부터는 신발을 신고 옥상을 둘러볼 수 있다.

정말 작은 부분이겠지만 저렇게 신발 신을 때 불편하지 않게 보조의 자랑 구둣주걱까지 준비해둔 부분이 너무나도 세심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옥상으로 올라오면 닛포리 주택가가 한눈에 보이고 저 멀리 스카이트리도 보인다.

닛포리 동네 자체가 주택가이고 3층 이상의 주택들이 없어서 멀리까지 막힘없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옥상은 작은 정원이자 텃밭(?)으로 꾸며져 있고

저렇게 조각상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옥상에 올라오면 이렇게 이제까지 구경해온 집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집)의 구조 자체에서도 조형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게,

총 3층짜리 건물인데 ㅁ자로 이루어져 있는 구조로,

집 가운데 일본식 연못이 있고 그 주위를 집이 울타리처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우리 한옥의 구조랑 비슷한 구조)

1907년에 지어서 여러 번의 공사를 거듭해서 1934년 지금의 3층짜리 건물이 되었다고 하는데,

본인한테 맞는 옷(집)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과 그리고 그 모든 노력이 결국에는 조소 작품 작업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이 아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가 온전히 소설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것과 마찬가지겠죠.)

맞춤 작업환경을 만든다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어서 정말 부럽기도 했고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거쳐 결국에는 본인에게 최적화된 작업환경 그리고 그로부터 얻는 휴식, 절대적으로 평화로와야 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굳건히 지켜내고 이뤄냈다는 점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다 둘러보고 나오면

입구 옆에 작은 오두막이 보이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와이파이 wifi 오두막이다.

박물관내에서는 사진 촬영, 핸드폰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되고

저기 저 오두막 안에서만...!!!

와이파이가 된다고 한다. (참고로 오두막 안에 들어가면 와이파이 아이디/비번이 적혀있다)

참으로 귀엽지 않습니까!!!



사실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그렇기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아니라 조-용히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건축에 관심 있으신 분이면 건물 자체만으로 굉장히 매력 있게 다가올 겁니다.

http://www.taitocity.net/zaidan/asakura/

https://www.google.com/maps/search/?api=1&query=Asakura%20Museum%20of%20Sculpture&query_place_id=ChIJeRYrbNSNGGAR0P33uymr9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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