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주인공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

분단 커피 앤 비어 BUNDAN COFFEE & BEER

by 예술여행

이번 예술여행 도쿄 편에서 포스팅할 곳은 근대문학관 안에 위치한 북카페

분단 커피 앤 비어 BUNDAN COFFEE & BEER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곳에서 판매되는 메뉴가 모두 문학작품에 등장한 식사메뉴라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소설 속 주인공의 옷차림을 따라 한다던지

소설에 배경이 된 장소를 가본 적은 있어도

주인공들의 식사를 먹는다니... 이것은 말 그대로 소설을 소화시키는 행위가 아닌가...?!

더군다나,

이곳의 메뉴 중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메뉴가 있어서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기로 계획했다.



분단 커피 앤 비어 BUNDAN COFFEE & BEER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15분 정도) 가는 길이 이뻐서 용서가 된다.

그렇게 걸어 걸어 근대문학관에 도착하게 되면,


이렇게 분단 커피 앤 비어에 도착하게 됩니다.



야외 석도 준비되어 있지만 이날 날씨가 더웠어서 나는 실내로 들어갔다.

(참고로 야외에 앉게 되면 번거롭게 주문을 따로 실내로 들어와서 하지 않고 각 테이블마다 놓인 벨을 누르면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와준다.)



실내는 이렇게 꾸며져 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걸어오느라 흐른 땀도 닦고 숨도 고르면서

창문 가득히 나무가 보이고 햇살이 비치는 분위기에 스며들었다.

이른 시간이었어서 그런지 빈자리가 많았지만

내가 앉은자리는



왠지 저 책장에 폭 기대고 싶은 생각에 책장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실제로 보면 한쪽 벽면이 통째로 책장이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아늑했다.

정말이지 책에 기대어서 소설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책 컬렉션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소설, 비소설 만화책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이 꽂혀 있고 모두 꺼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오른쪽 한편에 계단 사다리가 있기 때문에 맨 위칸에 있는 책을 읽는 것도 문제없다.)



아침에는 아침 breakfast메뉴도 있고 (다른 메뉴보다 약간 더 저렴한 가격인 걸로 기억한다)

와인, 맥주, 위스키 같은 주류 메뉴도 판매한다.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메뉴 아래에 inspired by ~라고 써져있는 부분이 소설 작품 제목이다.



커피, 차 같은 카페 메뉴도 종류가 다양하고

음료도 전부다 소설 속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기에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차 한잔으로 소설 속에 심취해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일본문학작가를 모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였는데

일본문학작품에 나온 메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셜록홈스같이 영미권 문학들의 메뉴도 찾아볼 수 있어서 꼭 일본 문학이 아니어도 누구나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곳에 온 목적!!! 나의 아침식사!!!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아침식사!!!


나는 1300엔으로 음료 세트로 주문했고,

여기서 너무 귀여운 게, 실제로 하루키 소설을 보면 여자가 주인공한테

'배가 고프다고 하면 빵을 조금 더 줄 수도 있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실제로 메뉴판에 for another helping of bread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소설 속 인물들의 말투나 분위기, 상황까지 반영하는 것 같아 더욱더 소설이 생생하게만 느껴졌다.



양이 꽤나 푸짐했다. 사실 양보다는 열량이 푸짐해서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이것 또한 소설을 읽어보면 '배를 채우기보다는 열량을 불려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아침식사'로 묘사되는데 정말로 주인공은 하루를 시작하는 연료로 이 아침식사를 마주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향해 자리를 일어난다.

하루키 소설에서 주인공은 세계의 끝에서의 모험을 하기 위해 이 식사를 먹었다면,

나는 도쿄라는 또 다른 세계에서의 모험을 위한 식사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또다시 들르게 된다면,

셜록홈스 메뉴를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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