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센터 2편 - 뉴욕씨티 발레단 NYCB 공연 후기
이전 프리뷰 포스팅이 뉴욕시티 발레단 NYCB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클래식 발레-컨템프로리 발레 사이 간략한 차이점을 알아봤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인 공연소개/후기 포스팅이 되겠다.
본격적인 공연 후기 포스팅을 보기 전에
뉴욕시티 발레단 NYCB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art-travel/47
시즌별로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창작 작품을 주로 공연 올린다.
기본적으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한여름밤의 꿈, 호두까기 인형 같이 클래식 작품들도 조금씩 재해석해서 공연을 올리기도 한다. 내가 갔을 때는 HERE/NOW Festival (컨템프로리 발레 단막극)+ 한여름밤의 꿈 Midnight Summer을 하고 있었다.
자세한 공연 스케줄 확인, 티켓 구매는
https://www.nycballet.com/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서 Calender 들어가면 확인 가능합니다.
** NYCB는 30 for 30라고 만 30세 미만인 사람은 발레 티켓을 3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격 할인을 하고 있다. (이전에 학생 할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학생 할인을 없애고 이 행사로 바꾼 것 같아요.)
내가 갔을 때 30 for 30 티켓은 신분증 지참하고 박스오피스에서 당일 공연 티켓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까 인터넷/전화로도 예매 가능하고 1주일 이내의 공연은 예매 가능한 걸로 확인된다.
자세한 사항은 https://www.nycballet.com/Season-Tickets/30-for-30.aspx 이쪽으로-
***참고로, 호두까기 인형은 예매 불가능***
나는 한국에서 HERE/NOW no.9 공연은 예매를 했고, 미국에 가서 30 for 30 가격으로 한여름밤의 꿈 공연을 예매했다.
*내가 보았던 NYC Ballet Presents: HERE/NOW FESTIVAL 트레일러 영상
이 공연은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간 공연이었고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ABT 공연보다 훨씬 더 기대했던 이유는,
한국에서는 컨템프로리 발레를 전혀 만날 기회가 적고 ―간혹, 한국의 발레단에서도 단막극으로 공연을 하지만, 대부분 발레단 자체에서 안무를 기획해서 하는 것이 아닌 외국 안무가의 안무를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어서 오리지널 있는 공연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NYCB는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컨템프로리 발레단이기에 그 공연을 뉴욕 현지에서 본다는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이전에 보았던 공연들은 주로 저녁 공연이어서 관람객들이 꽤 많았는데
이번 공연은 주말 공연이라도(토요일) 낮 공연이었어서 그런지 공연장이 꽤 한산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비 까지 왔어서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지만 덕분에 운치 있는 링컨센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사진은 공연 전에 작은 이벤트(?)로 진행했던 first position discussion. (따로 예매하는 건 아니고 공연 티켓 있는 사람들은 그냥 다 들을 수 있었다.)
내용은 이번 here/now festival에서 의상 제작을 어떻게 했는지, 발레 공연 역사에서 의상이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 등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Contemporary Ballet와 Classic Ballet의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의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벤트가 진행된 것 같다.
이렇게 이벤트도 기웃거리고 공연장 사진도 몇 장 찍다 보면 어느새 공연 시작시간이 다가온다.
좌석은 오케스트라석 N열(역시 하루살이 여행객!) 하지만 1층 거의 끝 자리였어서 좀 아쉬웠다.
인터넷으로 티켓 예매할 때 Hold on Box Office로 체크하면 이렇게 티켓다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ABT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장 입장하기 전에 간단한 프로그램 표를 받을 수 있다.
이날 공연 Here/Now Festival은 뉴욕씨티 발레단 NYCB의 1988년부터 현재까지의 안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관객들에게는 지난 30년 동안 컨템프로리 발레가 어떻게 탄생했고 발전해왔는지 깨닫게 되는 공연이자, 무용수들에게는 컨템프로리 발레라는 새로운 발레 장르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공연이다.
공연 구성은 짤막한 단막극(레퍼토리) 4개-6개가 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형태였고 총 10개의 공연이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 9번째 공연 HERE/NOW NO.9를 관람했고 레퍼토리는 Red Angels/ Varied Trio (in four)/ Barber Violin Concerto: Polaris/ Herman Schmerman Pas de Deux/ Concerto DSCH
이렇게 총 6개의 레퍼토리로 구성된 공연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레퍼토리 영상을 몇 개 첨부해본다.
Red Angels
이 작품은 1994년 5월 nycb Diamond Project에서 공연했던 작품으로 안무가 Ulysses Dove의 작품이다.
공연을 봤을 때 느낀 점은,
특이하게 전자바이올린으로 진행되었는데 내 머릿속에 있는 '컨템프로리 발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해준 작품이었다. 특히나, 발레리노의 근육, 몸의 선을 굉장히 정교하게 잘 표현해준 안무라고 느꼈고, 음악도 전자바이올린 하나로 계속 이어졌는데 바이올린 특유의 얇고 예민한 소리가 오히려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작품이다.
같은 작품이지만 좀 더 안무를 길게 볼 수 있는 ↓PNB발레단 공연 영상을 첨부해본다. 이 공연에서는 붉은 조명은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 이날 공연에서 바이올린은 이 레퍼토리뿐만 아니라 다른 레퍼토리에서도 크게 작용했다.
Barber Violin Concerto: Polaris
1988년 5월에 NYCB에서 초연했던 작품으로 May 12, 1988 안무가 Peter Martins의 작품이다.
실제로 무대 왼쪽 한편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독주가 라이브로 진행되었고 연주에 맞춰서 두 커플의 파드되가 진행되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한 커플은 의상까지 완벽하게 클래식 발레 파드되를 보여줬고 한 커플은 의상까지 완벽하게 컨템프로리 발레를 보여주어서 한 무대에서 두 가지 다른 동작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여기서 내가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공연곡이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이라는 점이다.
바이올린은 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중에서 제일 높은 소리를 연주할 수 있고 현악기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소리 ―그릇 깨지는듯한 높고 째지는 소리도 낼 수 있고 맑은 소리도 낼 수 있으며 연주자가 활을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는 원리이기 때문에 피아노/오르간보다는 훨씬 더 예민한 느낌이 강하다.― 가 어쩌면 무용수가 춤을 추는 정서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토슈즈 발끝으로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서있기 위해서 안감힘을 쓰는 근육의 떨림, 정해진 동작을 틀리지 않기 위해서 예민하게 움직이는 몸의 신경들이 그렇다.
공연 프로그램북에는 단순히 클래식 발레와 컨템프로리 발레의 충돌이라고 하지만, 실은 발레라는 춤의 장르, 더 나아가서 무용수의 '몸' 이 움직일 때 얼마나 많은 긴장을 요하는지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아래는 해당 공연 연습 영상
이렇게 NYCB 공연 후기까지 모두 마쳤다.
다음 포스팅은 링컨센터 시리즈 3번째 포스팅으로 아트리움 무료공연 포스팅이 되겠다.
https://brunch.co.kr/@art-travel/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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