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정리된 책상, 그리고 감정
난 MBTI검사를 하면 늘 J로 나오지만, 내 일상은 그렇게까지 계획적이지 않다. 오히려 상황이 벌어지면 대처하고, 수습하는 편에 가깝다. 일을 할 때도 “마감이 다가오면 내가 어떻게든 처리하겠지.”라는 조금은 느슨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한다. 이건 별 사고 없이 20년을 이어온 나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지만 불안감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나를 좀 더 안정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환경 설정을 고민하게 되었다.
일이 몰리기 전에 작동을 이어갈 수 있다면, 내 시스템은 더 오래, 더 균형 있게 유지될 수 있을 테니까.
가장 확실한 작동 조건은 ‘마감’이다. 마음이 느슨해지거나 몸이 피곤해도 마감이 코앞에 다가오면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각성되어 일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전형적인 ‘수동적인 몰입’의 형태라고 볼 수 있고,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따라서 내가 주도하는 능동적인 몰입이 필요하다.
먼저 마감을 세분화 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전체 일정을 정하고 그 일정을 작게 나눠서 세부 마감 일정을 만든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할 때, 그날의 해야 할 일을 모두 적어놓고 시작한다. 간혹 메모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김없이 할 일을 잊어버리곤 한다. 때문에 플래너에 더 의존하고 있다.
난 일을 시작한 초창기를 제외하면 쭉 집에서 일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은 어쩔 수 없이 신경을 빼앗기는 요소가 많은 만큼 내 작업 공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우선 혼자 있어도 꼭 방문을 닫고 일을 한다. 그리고 책상만큼은 신경 쓰이는 곳 없이 정리되어 있어야 일에 집중하게 된다. 어떤 물건이 제 위치를 벗어나 있으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도 잘 못 찾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 펜, 타임워치, 플래너 모두 정해진 자리에 각도를 맞춰 준비한다. 또한 듀얼 모니터의 화면도 탐색기, 원고창, 자료 검색창, 채팅창이 제 위치를 벗어나지 않게 세팅한다. 이러한 안정감을 좋아하는 탓에 환경이 흐트러지는 외부 작업은 선호하지 않는다.
책 –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일을 하는 중간에 짧게 나누어 책을 읽는다. 책은 불안하거나 조급한 마음을 다독이고, 안정된 리듬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음악 – 일을 할 땐 유튜브 채널이나 연애 예능을 보기도 하는데, 글을 읽거나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는 아무 소리도 없는 쪽이 좋다.
커피&물 – 큰 유리컵에 물을 채워두고, 커피를 함께 준비해 방 밖으로 나갈 일 없는 환경을 만든다.
감정 – 불안이나 실망, 또는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은 불쑥 올라와 작업 흐름을 흐린다. 그럴 땐 잠시 쉬고, 감정을 먼저 정리하는 편이 좋다.
휴대폰 - 습관처럼 손이 가지만, ‘내가 지금 왜 들었는지’를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내 행동 인식하며 거리두기.
공간: 방문 닫힘, 정리된 책상, 모든 도구는 제자리에 위치
감정 관리: 독서로 리듬 조정, 감정이 흔들릴 땐 잠시 멈춤
작업 준비: 커피 & 물 세팅 / 무음이나 방해되지 않는 영상
주의사항: 외부 환경 변화 시 세팅 재정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