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
어떤 날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잘 처리한다. 반대로 어떤 날은 몇 개 되지 않는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괜히 옆에 있는 가족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며 자리를 피하게 되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제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왔고,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 충분히 쉬었다. 조건만 보면 기분이 좋고 활기차야 할 것 같은 날인데, 이상하게도 아침부터 다운된 기분과 예민함이 이어졌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큰 소리를 냈고, 책상 앞에 앉은 지금도 해야 할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뭐 때문에 생기는 걸까? 차를 탈 때, 정기 점검이 아니라도 매일 타이어 상태나 외관, 경고등 같은 걸 확인하는 것처럼 나에 대해서도 간단한 점검을 하면 좋겠다. 어쩌면 악기를 연주하기 전에 음을 듣고 조율을 하는 것처럼.
1.외관 확인
오늘 내 표정은 어떤가? 자세는? 말투가 뾰족하지는 않은가?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보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거나 책상을 정리하는 것도 날카로운 상태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균형감 확인
일, 가족, 관계, 놀이, 휴식 같은 요소의 균형이 한쪽으로 너무 쏠려있지 않은가?
-너무 일에만 기울어져 있다면 잠시 가족과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가져보자. 만약 가족이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책을 읽거나 달리기를 하는 식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다.
3.경고등 확인
한동안 계속 미루고 있어서 신경 쓰이는 일이 있나? 마음속으로 “이건 아닌데...”싶은 불편한 부분이 있지는 않은가?
-계속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면 일을 쪼개서 작은 한 조각만 시작해보자. 그리고 신경쓰이는 내용을 글로 적어 보자. 당장 해결하려는 마음을 미루고 내 감정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가 보일 수 있다.
4.연료 확인
어젯밤, 그리고 최근 수면은 충분했는가? 식사는 바람직하게 하고 있나? 나에게 당장 에너지를 주는 건 뭔가?
-해야 할 일이 많아도 에너지가 없이는 할 수 없다. 잠을 충분히 자고, 식사를 잘 챙기자. 그리고 물 충분히 마시기! 당장 에너지가 떨어질 땐 약간의 당분 섭취와 커피 한 잔으로 충전해보자.
5.막연한 불편감
특별히 어긋난 상태나 잘못된 원인은 없는데, 마음이 무겁거나 예민한 상태이지 않은가?
-나의 잘못이 아니라도 불편한 상태가 있을 수 있고, 너무 나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오히려 보이지 않는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 불편한 마음을‘기록’만 해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5분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만화책을 보는 등 내 상태에서 벗어나 보는 것도 좋다.
모든 날이 매끄러울 수는 없다.
한동안 부드럽게 흘러가다가도 어떤 날은 버벅이고 고장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중요한 건 그런 날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잘못된 게 아니고, 매일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차를 매일 점검하고, 악기를 매번 조율하듯 내 감정과 행동의 상태도 살펴볼 수 있다면 하루하루를 더 안정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내 상태 점검 체크 리스트(2025년 6월 기준)
1. 외관 – 표정, 자세, 말투는 어떤가요?
2. 균형 - 일·관계·휴식의 균형이 무너진 건 아닌가요?
3. 경고등 – 계속 미루고 있던 일이나 불편한 감정이 있나요?
4. 연료 – 잠은 충분했나요? 식사와 수분은 챙겼나요?
5. 막연한 불편감 – 이유는 몰라도 마음이 무겁다면, 잠시 멈춰볼 시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