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사양 – 사이즈 및 무게

작고 느렸던 나. 내 몸 이해하기

by 그림공장

170과 180 중에서 전자에 가까운 평범한 키와

거기서 100을 뺀 몸무게. 여러 변화를 거치며 지금의 내 몸이 됐다.


어릴 때, 또래보다 늘 작은 편이었다.

늘 내가 ‘작고 운동능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학교를 일찍 들어간 탓에 같은 반 친구들보다 많게는 1년 가까이 성장이 느린 탓이 컸다고 생각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Outliers)』에 따르면 아이스하키 선수들 생일을 조사해보니,

1월, 2월, 3월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비슷하게 야마구치슈의 책에서도 일본 프로야구와 프로 축구선수 중에 4, 5월 생이 많다는 점을 이야기하는데, 이건 특정 시기에 태어난 사람의 유전적 특징이 우월하다는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른바 ‘마태효과’ 즉, 운동에서 체격이 좋은 아이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선생님의 관심을 많이 받아서 더 좋은 성적을 유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행인지 앉아서 하는 일들까지 이러한 영향이 크지는 않았지만 키가 작고, 달리기도 느리고, 힘도 약하다는 인식은 자연스레 운동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성격으로 이어졌고, 즐기지도 않게 됐다. 하지만 어릴 때에도 ‘빨리 달리기’가 아닌 ‘오래 달리기’는 자신감이 있었다. 턱걸이는 잘 못해도 메달리기는 잘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빨리, 세게 하는 건 못하지만 꾸준하게 버티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갈 때 까지도 너무 작아서 초등학생처럼 보였는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이 되니 주변 친구들과 얼추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은 나에게 아주 큰 변화의 해였다. 고1 겨울방학을 앞두고 입시미술을 시작했는데, 그때까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소속감 같은 걸 느꼈다. (지금의 친한 친구들 대부분 그때 미술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다.) 키가 자라고, 좋아하는 영역이 확실히 생기면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하게 떠돌던 학교 생활도 달라졌다. 갑자기 인싸가 되거나 할 일은 없지만 학교에서의 관계가 큰 관심이 없어진 거다.


군대를 다녀오고, 프리랜서로 좀 일찍 돈을 벌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서른-마흔으로 이어지는 동안 60kg중반으로 유지되던 체중은 70kg을 넘어섰다. 지난 코로나 시기에 급격히 체중이 늘어 80kg을 넘긴 적도 있었는데, 이 체중의 변화는 생활 전반을 힘들게 했다. 달리고, 걷는 건 물론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밤에 일하면서 늘 옆에 두던 야식을 끊었다. 야식을 끊자 체중이 조금 줄었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원래 천천히 달리는 건 좋아했으니까.


지금의 나이에 내 키를 위해서 뭔가를 더 할 수는 없다. 조금 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정도? 할 수 있는 건 내 용도에 맞는 체중을 알고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편하게 사서 입고, 앉아서 일할 때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고, 무엇보다 즐겁게 달리기를 이어가기 위해 70kg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의 근력을 더하면 좋겠다!


**내 신체 사양 (2025년 5월 기준)

키 : 성장 늦었으나 고등학교 이후 평균 키 유지

적정 무게: 60kg 후반에서 70kg 정도가 활동성과 건강 유지에 적합.

운동 특성: 폭발적 운동보다는 장거리 지속형에 적합.

회복 감각: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컨디션 유지에 효과적.

주의사항: 급격한 체중 증가 시 전반적인 생활 질 저하. 가벼운 몸을 유지 필요.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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