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동체와의 소통, 자연과의 연결

by 김미영

엘렌 위너의 ‘예술심리학’에 따르면 인류는 출현했을 당시부터 춤을 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 행위를 이어왔다고 한다. 나는 특히 미국의 남서부 지역에 거주해온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부족 나바호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자연은 신성하고 모든 것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그들은 신의 도움을 받기 위한 다양한 의식들을 행해 왔는데 특히 병고침을 위한 의식이 유명하다. 메디신맨(Medicine Man)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채색한 여러 색의 모래로 신의 모습을 그리며 이루어진다. 그 외에도 티베트인들의 모래 만다라, 성서의 의미와 내용을 표현했던 비잔틴 예술가들, 양피지에 치료문양을 그려넣었던 이디오피아의 화가, 드림케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토속 장신구를 비롯해 19세기 초 정신과 의사 피넬은 손을 이용한 예술 활동을 권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춤이 치유적으로 사용된 예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굿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의존하고 있는 의식이다. 굿을 통해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춤과 노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기원한다. 굿을 하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몸의 회복이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치유적 기능이 있다. 종교적인 행위로써 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치유적으로 사용한 예도 있다.


조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은 평소 몸과 마음의 조화를 매우 중요시 했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는 그의 심신건강을 위한 의약서 <활인심방>에는 건강과 기의 순환, 몸과 마음의 조화를 돕는데 움직임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人之氣血壅滯,則病生矣。身體柔動,使氣通暢,則能防病。猶水不流則腐,氣通則身康’ 즉, 사람이 기혈이 막히면 병이 생기나니, 몸을 부드럽게 움직여 기가 잘 통하게 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마치 물이 흐르지 않으면 썩듯이 기가 원활하게 흐르면 몸도 건강하다’ 그리고, ’心病者,動以療之。心靜而氣和,則病可愈’ ‘마음의 병은 움직임으로 치료한다. 마음이 고요하고 기가 조화로우면 병이 낫는다’ 고 하며 움직임을 통해 몸과 마음의 치유에 있어 움직임을 중요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미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춤을 추고. 춤을 쓰고, 춤을 나누는 춤 추는 여자입니다.

7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바로 ‘지금’,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