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느낀 푸른색은 울창한 수풀과 그 위로 보이는 짙은 하늘이었고사진으로 봤던 푸른색은 에메랄드 색으로 빛나는 속이 훤히 보이는 바다였다. 이처럼 난 자연을 볼 때 “푸르다”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푸른색은 녹색과 파란색을 동시에 담고 있단 점이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오묘하다. 당연히 ‘푸른’이 갖고 있는 두가지 색 ‘녹’ 과 ‘청’ 역시 좋아하는 색이다.
녹색
자연의 색, 어떤 색들보다 무게감이 느껴지고 압도된다. 자연을 좋아해서 녹색을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숲처럼 찐한 느낌의 찐득한 녹색이 좋다. 어린 시절 녹색을 좋아해서 아이스크림도 메로나만 골랐고 지금은 녹차 맛이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그래서 아메리카노가 아니면 녹차 프라푸치노나 녹차 라떼를 마시는 등 색 때문에 좋아하는 맛까지 정해버렸다.
녹색 아이스크림(메로나)과 녹색 음료(녹차 프라푸치노)
파란색
제일 좋아하는 가수 위너의 상징색이다. 특이하게 파랑은 찐한 파랑보다는 파스텔톤 같은 파랑이 더 좋다. 굳이 명명하자면 하늘색이다. 바다보다는 산과 하늘을 더 많이 봐서 자연스레 하늘색이 더 맘에 와닿나 보다. 제일 좋아하는 소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주인공 퍼시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며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도 파란 계열의 색이 상징색이다.
파란색으로 물든위너 콘서트 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속 장면
푸른의 사전적 정의
푸른색: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맑고 선명한 색
사전적 정의마저도 자연과 참으로 연관이 깊다. 그런데 푸른색의 의미에 대해 나만 궁금했던 건 아닌 것 같다.
푸른색의 범위에 관한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보면 의미 해석에는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사전 정의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파란색은 푸른색에 포함되고 청록색은 초록색에 포함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푸른색은 파란색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애초에 푸르다는 초록색과 파란색을 포함하는 넓은개념이란다. 그래서 간혹 우리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별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한다.
이는 사실 파란색이 원색 파란색이 아닌 파랑과 녹색을 포과적으로 의미하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말하는 파랑은 blue가 아닌 사파이어, 서룰리언에 해당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랑(blue)는 남색에 더 가깝다.
애초에 빛이 파장의 길이에 따라 우리 눈에 다르게 들오는 걸 우리는 색이라 인식한다. 파장이 길수록 붉은 계열에 가까워지며 짧을수록 보라색 계열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우리는 색을 나눈다.빛을 나눌 수 있을까? 빛의 파 장길이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해도 그 길이는 무한할 것이다. 물론 우리 눈이 인식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빛을 완벽히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빛의 파장 길이 차에 따른 색 구성
이는 시간을 완벽히 나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12:00와 12:01 사이에는 아무리 나눠도 연속적인 시간을 완벽히 표현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은 단지 사람이 편의를 위해 연속된 값을 가진 아날로그를 불연속적인 값을 갖는 디지털로 표현하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두가지 색을 끊어서 구분 짓지 않고 내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푸른이란 단어와 의미가 좋다.